■ Viaggio 112

비행기 예약 + 호텔 선호도 조사

엄마 아빠 환갑여행인데 대한항공이 대수랴ㅠㅠ 전세기 못 띄워서 지송함다ㅠㅠ 동생 찬스로 ‘그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는데 뭔가~~~~ 왠지~~~~~ 엄마 아빠는 ‘그 호텔’ 취향이 아닐 거 같은 느낌이었다. 만족도 100%를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 대상 : 엄마, 아빠 (총 2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했는데 진짜 둘다 2번 ㅋㅋㅋㅋㅋ 호텔 예약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엄빠 환갑 추진위원회 결성

회원 : 사위, 딸, 아들 (총 3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3년전 쯤이었나,,,,,, 아빠의 중국에 대한 열정이 거의 나의 이탈리아 수준이라ㅋㅋㅋㅋㅋ 아빠 환갑여행을 으로 벌써부터 정해놓았었는데, ㅋㄹㄴ가 창궐하는 바람에 해외여행은 꿈도 못꾸게 되었다. 그나마 가능한 제주도로 고민할 것도 없이 확정 엄마의 환갑은 아빠와 한 달 차이라 제주도로 한 큐에(?) 시행하기로~!~! 엄마, 아빠, 나, 동생 이렇게 넷이 여행은 다녀와봤는데 사위까지 더해진 5명의 여행은 또 어떨지 ㅋㅋㅋㅋㅋㅋ 아빠와 사위의 여행 코드가 너무너무 비슷해서 (=맛집, 그 다음에 맛집, 맛있는거 먹고 또 맛있는거 먹기) 살 쪄서 돌아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하하하

여행 그 후

여행과, 여행 그 후 내가 할 일은 영혼을 순한맛으로 되돌리는 일. 심리상담은 퇴사 후에도 횟수가 꽤나 남아있었고, 그 사이에 아주 작은 규모의 회사로 출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기업으로부터 함께 일해보자는 콜이 왔고, 일련의 채용과정을 거쳐 입사날짜도 정하게 되었다. 누구보다 따뜻한 축하를 보내주신 심리상담 소장님. 아주 작은 규모의 그 회사에서는 대표님께 상황을 말씀드리니, 너무 축하한다고 해주셨다. 뜨거웠던 2021년 여름, 한달 반을 다녔던 회사에서도 잘 마무리하고 퇴근. 그리고 7월부터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20210518

밤새 땀을 뻘뻘 흘리며 잤다. 한라산 완등의 여파로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다. 근육통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지만 역시나 왼쪽 발목이 문제였다. 파스를 붙이고 잤더니 밤새 어찌나 화끈거리던지. 여행 중에 다친 나도 나지만, 옆에 있는 오빠가 더 신경쓰일터. 그저 미안했다. 호텔난타는 체크아웃이 12시라 느긋하게 준비했다. 이번 여행에는 다치기도 했지만 집에 가는 길 캐리어 챙기는 일은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 (캐리어에서 풍기던 취다선리조트의 향은 어느새 흐릿해졌다.) 오빠는 렌트카 문제 때문에 다른 차를 픽업해왔다. 11시 반쯤 체크아웃 완료. 새로운 차를 타고 호텔 근처 정형외과에 갔다. 점심시간이 1시인 곳 중 가장 가까운 곳이었다. 여행지에서의 병원행. 글씨를 읽고,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여행지라 ..

20210517

#등린이 한라산 정복 #한라산 완등 #성판악 코스 #총 11시간 소요 #죽는줄^^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한라산 등반. 2021년 1월 1일부터 백록담으로 올라갈 수 있는 성판악 코스, 관음사 코스는 100% 예약제로 전환되었다고 한다. 성판악 코스 : 1일 1,000명 한정 관음사 코스 : 1일 500명 한정 한라산탐방 예약시스템 우리는 5월 17일 월요일, 성판악 코스로 예약했다. 여행 내내 17일의 날씨를 확인했는데, ⛅️☁️🌧의 반복,,, 시시각각 바뀌는 날씨를 보며 그저 운에 맡기자고 했는데 다행히 흐리기만 할 뿐,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었다. 입장시간은 05:00~08:00 인데 8시즈음 도착했다. 보통 등산객들이 6:00 즈음 입장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기록 욕심(?)이 없기에 호텔에서 조식..

20210516

#호텔난타 오랫만에 먹는 호텔 조식! 이 호텔은 조식이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라서 여유있게 아침식사를 했다. 오빠랑 일정을 짜면서 내국인 전용 면세점을 한 번 가기로 했었는데 월요일엔 한라산을 오르고 화요일은 여행 마지막 날이니 오늘밖에 시간이 없었다. 오늘이 적기였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비 내리는 제주에서는 실내활동을 하는게 합리적. 호텔에서 중문까지 내려가는 길이 어찌나 살벌했는지 한라산 중턱부터 중문까지 가시거리가 10m 내외였다. 모든 차가 비상등을 켜고 느릿느릿.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안개였다. 면세점에서 각각 술 한병씩, 내가 쓸 선글라스 하나를 사고 돌아가려던 찰나, 면세점 옆에서 박람회 같은걸 하는것 같아 스탭분께 여쭤보니 지역특산물들 같은게 있다고 한다. 강원도 여행가..

20210515

밤새 잠을 뒤척였다. 건물이 부서지는 듯한 천둥소리에 잠을 설쳤다. 암막커튼을 뚫고 들어오는 번개는 어찌나 번쩍거리던지. 무엇보다 오늘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 것 같다는 생각에 더 잠을 못이룬 것 같다. 오늘 마지막으로 ‘차 명상’에 참여했다. 선생님께서 오늘 정말 좋은 날씨라고 하시며 시작하셨다. 나는 ‘일단 좋다고 생각하라는건가? 역시 마음먹기에 달린건가,,,?’ 싶었는데, 한 시간의 명상이 끝나고 창문쪽으로 뒤돌아 앉으니 정말 날씨가 맑게 개고 있었다. 완벽한 타이밍. 아름답다. 방으로 올라오니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반가웠다. 침대에서 보이는 뷰는 그야말로 그림같았다. 멀리 우도가 또렷하게 보이고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움직임이 마음을 들뜨게 했다. 마지막 조식. 조식을 먹고나서 보는 이 풍..

20210514

차 명상 그리고 든든한 조식으로 시작하는 아침. 제법 익숙해졌다. 근데 나흘째 같은 반찬으로 먹으려니 조금 물리네?! 내일은 오빠가 오고, 체크아웃 하는 날이니 혼자하는 여행을 정리할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저녁에, 오늘은 뭘할까 검색해보다가 숙소 옆동네 고성리에서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길래 가보기로 했는데, 마침 버스 시간이 맞아 마을버스 같은 귀여운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이번에 제주여행을 와보니 주요 버스정류장이나 지도 어플에서 버스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어 편리했다. 제주 할머니들과 함께 버스 타고 가는 길ㅋㅋ 버스에 한 분 한 분 타실 때마다 인사하시고 대화하시는 모습이 정겨웠다. 좀 더 버스를 타고 가며 제주 풍경을 보면 좋으련만, 의외로 빨리 도착해서 아쉬웠다...

20210513

어느덧 목요일. 월요일에는 일주일이 언제가나 싶었는데 벌써 한 주의 절반이 지났다. 시간은 언제나 빨리 흐른다. 다만 ‘그 때’, ‘지금’의 속도를 인지 못할 뿐. 회사에선 목요일이 되면, 내일은 드뎌 금욜!!! 이러면서 버티곤 했는데 지금은 흘러가는 시간이 왜 그리 아까운지,,, 오늘도 참여한 ‘차 명상’. 매일 오전 7시가 되면 여유로운 마음으로 명상하면서 하루를 시작 한게 나흘째.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엄청 피곤할 것 같았지만 시작 할 때나 하품이 나지, 정작 끝나고 나면 개운했다. 게다가 명상실에서 올라와 1층에서 이 밭(?)을 내려다 보는게 참 좋다. 이 숙소(#취다선리조트)에서 보내는 시간이 쌓일수록 더 매력이 있었다. 조식은 세가지 메뉴 중에서 택1 할 수 있는데 오늘은 조식을 ..

20210512

본격 시간낭비 DAY 밤새 바람소리 때문에 잠을 뒤척였다. 제주 바람이 이름값 하더라. 오늘도 아침 7시에 시작하는 ‘차 명상’을 하려고 일어나서 커튼을 걷었더니 앞바다의 모래가 주차장에 널부러져 있었다. 나무와 풀들도 다 날려버릴 기세. 고양이 세수를 하고 한시간 동안 명상. 좌선 명상은 발이 저려 고난이도의 명상같다. 그 통증도 ‘바라보는’ 연습. 한 걸음 떨어져서 바라보기 이완하기 (재생력 상승) 알아차리기 그리고 바로 이어 모닝 요가도 참석. 그래도 엊그제 한시간 했다고 몸이 가볍다. 다시 계속해서 수련을 하고 싶다. 오늘 아침은 따뜻한 성게 미역국. 역시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한다. 숙소 뒷편에는 이렇게 너른 초록밭이 있다. 내려다보고 있으면 잠념이 사라진다. 방으로 올라와 눕고 . . . 화장..

20210511

진짜 푹 자고 일어났다. 역시 돈이 좋긴좋군ㅋㅋ 서울에선 출근할 때도 7시 반이나 되어야 느그적 느그적 일어났는데, 여행을 와선 오전 6시 20분에 일어났다. 오전 7시에 지하 1층 명상실에서 ‘차 명상’ 프로그램이 있어 참여했는데, 하품을 하며 시작,,, 머리속에 자꾸 잡생각이 떠올라 ㅡ심지어 이 생각이 지금 왜,,,?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ㅡ 다시 ‘나를 관찰하기’로 돌아오길 수십번,,, 주변 환경, 외부의 말들에 휘둘리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선생님(안내자)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문제는 다른 의미로 스스로 재해석하여 진실이 왜곡되는 것. 퇴사 직전 3개월은 참으로 힘들었다. 외부의 시끄러운 말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였지만, 그것들이 다름아닌 ‘내 자신’이 되어 내 마음이 만..

20210510

첫날 묵은 숙소는 한라산 등반을 하려는 손님이 대부분이라는 게스트하우스 였다. 대로변에 위치해있고,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는 점, 조식으로 미역국을 준다는 점은 하룻밤 잠깐 묵고가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그런데 이 조건들이 잘 때 최악이었다. 대로에서 들려오는 차소리, 오토바이 소리 (극혐함), 버스는,,, 생각보다 막차가 늦게 다녔다. 체크인 할 때 왜 귀마개를 가져가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다음날 한라산 등반을 위해 일찍 잠들었다. 그런데 밖에서 1시까지 들려오는 스탭들의 소음들 ㅠㅠ 결국 내가 여행 때 갖고 다니는 귀마개를 끼고 겨우 잠이 들었다. 특가로 단돈 15,000원으로 씻고, 자고, 짐 재정비하고, 밥 가볍게 먹은 것만으로 만족. 캐리어는 공항에서 재보니 14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