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ggio/2021 제주

20210510

복식웃음 2021. 5. 11. 23:04


첫날 묵은 숙소는 한라산 등반을 하려는 손님이 대부분이라는 게스트하우스 였다.

대로변에 위치해있고,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는 점,
조식으로 미역국을 준다는 점은
하룻밤 잠깐 묵고가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그런데 이 조건들이 잘 때 최악이었다.
대로에서 들려오는 차소리, 오토바이 소리 (극혐함),
버스는,,, 생각보다 막차가 늦게 다녔다.
체크인 할 때 왜 귀마개를 가져가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다음날 한라산 등반을 위해 일찍 잠들었다. 그런데 밖에서 1시까지 들려오는 스탭들의 소음들 ㅠㅠ

결국 내가 여행 때 갖고 다니는 귀마개를 끼고 겨우 잠이 들었다.

특가로 단돈 15,000원으로 씻고, 자고, 짐 재정비하고, 밥 가볍게 먹은 것만으로 만족.


캐리어는 공항에서 재보니 14kg이었는데,
나홀로 뚜벅이가 핸드캐리 하는 것은 넘나 힘들다고 판단.
전날 부랴부랴 신청한 <가방을 부탁해> 에서 캐리어 배송서비스를 이용했다.

내 캐리어 사진을 업로드 해서 업체와 공유하는 점이 클리어하고, 픽업/배달 시 업체측에서 사진을 보내주는 점도 좋았는데

제주 도착시 온 카톡을 보고 불안해진 내 마음,,,

오전 10시~11시에 픽업한다고 해서
그 시간에 맞춰 캐리어를 두고 나왔는데,
11시까지 픽업했다는 카톡이 오지 않아 불안해진 내 마음,,,222

내 짐을 남이 옮겨준다는 점에서
정시 픽업/배달 및 피드백이 확실해야 할텐데
벌써 두번이나 날 불안하게 했다.

혼자라 더 불안한 마음이 컸을지도.

결과적으로는 다음 숙소에 나보다 빨리, 정확하게 도착했다.
이런 아쉬운 점만 개선되면 더 좋지 않을까,,,?

아니다,,, 빨리 면허를 따야겠다,,,,,,,,



시내에서 좀 놀다갈까 싶었는데,
날씨가 맑아서 바로 제주다운 곳으로 가고 싶었다.

다음 숙소까지는 해변을 따라 동쪽으로 향하면 되었다.
201번 버스를 타며 놀멍쉬멍 가면 되겠다 싶었다.

#함덕해수욕장
버스를 타고 가다가 가보고 싶은 해수욕장이 있으면
내려서 찾아가고,

#해녀김밥
배가 고파 해안을 따라 걷다가
괜찮아 보이는 식당이 있으면 들어가서 밥을 먹었다.

김밥 한 입을 딱 먹으니 라면을 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다 아는 라면국물 맛을 기대했는데 고춧가루 국물맛인 점이 반전;;;;

내가 앉은 바 자리에서 이런 뷰인 점만 좋았다.


배도 채웠으니 이제 월정리로 가볼까.

#월정리 LOWA
이상하게(?) 월정리만 오면 이 카페에 오게 되는데
이번엔 루프탑에 앉아서 구좌당근주스 한 잔.
앉아서 책도 읽고, 바다도 바라보고, 주스도 마시고,,,를 반복.

월정리 해안가의 풍경은
바다만 그대로이고,
건축물은 제멋대로 생겼다.
(ex. ‘팰롱팰롱 빛나는’이란 소품샵 입구를 턱! 막아버린 ‘토끼문’이란 카페)

바다만큼은 변하지 않길.
저 에메랄드 빛깔은 그대로이길.

제발
셀카와 SNS 사진보다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의 기준이 흔들리지 않길.

제발
제주스러움이 유지되길.



다시 찾은 공간은
생각보다 괜찮기도 했고,
기대보다 별로이기도 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참 이리저리 인생과 닮은 구석이 많다.



체크인 시간에 맞춰 숙소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아담한 규모.

방을 열자마자 먼저 도착해있는 캐리어를 보니
안심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귀여워 보이기도 ㅋㅋ

룸 컨디션은 투박하지만 홀로 휴식하기에는 넓었다.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

입구로 들어오자마자
리셉션이 보이지 않는 레이아웃에 어리둥절 했지만,
맨날 보는 호텔 객실 같이
칼같은 디테일이 없어 미려하진 않지만,
호텔 수준의 서비스라 하기엔
침구에서 머리카락이 나오고 비닐조각도 있었지만,

예민함을 접어두기로 했다.

누우면 보이는 풍경이 양식장이면 어때,
이 쪽만 보면 되지.

솟아나라 긍정의 힘!!

저녁 7시가 되기 전,
지하 1층에 있는 곳으로 요가 프로그램을 하러 갔다.

인상적인 곳곳의 소품과 풍경들.

기대에 찬 발꼬락 끝ㅋㅋ

한시간 요가 프로그램은 너무 만족스러웠다.
오랫만에 몸 구석구석에 집중해보았다.
고관절에 불쾌한 감정들이 그득그득 쌓인 느낌.
1년여 동안 요가를 쉬니 다시 골반이 좁아지고, 몸 뒤쪽 근육들이 다시 수축한 느낌.
되돌아가면 마스크를 끼고서라도 요가원에 다시 다녀야겠다.

객실에 있는 다기세트로 차를 마시며 마무리.


내일은 근육통이 좀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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