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하는여행 5

20210514

차 명상 그리고 든든한 조식으로 시작하는 아침. 제법 익숙해졌다. 근데 나흘째 같은 반찬으로 먹으려니 조금 물리네?! 내일은 오빠가 오고, 체크아웃 하는 날이니 혼자하는 여행을 정리할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 저녁에, 오늘은 뭘할까 검색해보다가 숙소 옆동네 고성리에서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길래 가보기로 했는데, 마침 버스 시간이 맞아 마을버스 같은 귀여운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이번에 제주여행을 와보니 주요 버스정류장이나 지도 어플에서 버스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어 편리했다. 제주 할머니들과 함께 버스 타고 가는 길ㅋㅋ 버스에 한 분 한 분 타실 때마다 인사하시고 대화하시는 모습이 정겨웠다. 좀 더 버스를 타고 가며 제주 풍경을 보면 좋으련만, 의외로 빨리 도착해서 아쉬웠다...

20210513

어느덧 목요일. 월요일에는 일주일이 언제가나 싶었는데 벌써 한 주의 절반이 지났다. 시간은 언제나 빨리 흐른다. 다만 ‘그 때’, ‘지금’의 속도를 인지 못할 뿐. 회사에선 목요일이 되면, 내일은 드뎌 금욜!!! 이러면서 버티곤 했는데 지금은 흘러가는 시간이 왜 그리 아까운지,,, 오늘도 참여한 ‘차 명상’. 매일 오전 7시가 되면 여유로운 마음으로 명상하면서 하루를 시작 한게 나흘째.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엄청 피곤할 것 같았지만 시작 할 때나 하품이 나지, 정작 끝나고 나면 개운했다. 게다가 명상실에서 올라와 1층에서 이 밭(?)을 내려다 보는게 참 좋다. 이 숙소(#취다선리조트)에서 보내는 시간이 쌓일수록 더 매력이 있었다. 조식은 세가지 메뉴 중에서 택1 할 수 있는데 오늘은 조식을 ..

20210511

진짜 푹 자고 일어났다. 역시 돈이 좋긴좋군ㅋㅋ 서울에선 출근할 때도 7시 반이나 되어야 느그적 느그적 일어났는데, 여행을 와선 오전 6시 20분에 일어났다. 오전 7시에 지하 1층 명상실에서 ‘차 명상’ 프로그램이 있어 참여했는데, 하품을 하며 시작,,, 머리속에 자꾸 잡생각이 떠올라 ㅡ심지어 이 생각이 지금 왜,,,?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ㅡ 다시 ‘나를 관찰하기’로 돌아오길 수십번,,, 주변 환경, 외부의 말들에 휘둘리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선생님(안내자)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문제는 다른 의미로 스스로 재해석하여 진실이 왜곡되는 것. 퇴사 직전 3개월은 참으로 힘들었다. 외부의 시끄러운 말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였지만, 그것들이 다름아닌 ‘내 자신’이 되어 내 마음이 만..

20210510

첫날 묵은 숙소는 한라산 등반을 하려는 손님이 대부분이라는 게스트하우스 였다. 대로변에 위치해있고,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는 점, 조식으로 미역국을 준다는 점은 하룻밤 잠깐 묵고가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그런데 이 조건들이 잘 때 최악이었다. 대로에서 들려오는 차소리, 오토바이 소리 (극혐함), 버스는,,, 생각보다 막차가 늦게 다녔다. 체크인 할 때 왜 귀마개를 가져가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다음날 한라산 등반을 위해 일찍 잠들었다. 그런데 밖에서 1시까지 들려오는 스탭들의 소음들 ㅠㅠ 결국 내가 여행 때 갖고 다니는 귀마개를 끼고 겨우 잠이 들었다. 특가로 단돈 15,000원으로 씻고, 자고, 짐 재정비하고, 밥 가볍게 먹은 것만으로 만족. 캐리어는 공항에서 재보니 14k..

20210509

어버이날이라 양가순회를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왔다. 내가 2014년에 혼자 유럽을 갔다오는거 보고 이제 어딜가도 걱정 안한다고 말한 사람 누구? >> 우리 엄마;; 근데 이번 제주여행 걱정하는 사람 누구? >>우리 엄마;; 그리고 엄마가 나 살빠진거 같다면서 어찌나 음식을 많이 해주던지 매끼 사육당하다 옴;; 코로나 검사로 출국시간에 못맞출까봐 김포공항까지 서둘러 왔는데, 발열검사를 안하는거 같고(?) 사람도 너무 많아 북적였다. 너무 일찍 왔나,,,, (머쓱) 마땅히 앉아있을 카페도 없고 공차에서 오빠랑 같이 밀크티를 사먹었다. 시간이 점점 다가오니 마음이 영 이상했다. 결혼 전에는 혼자 다니는게 훨씬 좋았는데 결혼 후에는 신랑을 두고 혼자 떠나는게 어색했다. 빨리 다음주 토요일이 되어 오빠가 뿅 나타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