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ggio/2015 홍콩

1월17일 토요일

복식웃음 2015. 1. 28. 22:12

 

 

 

 

2015년

1월 17일 토요일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화장실 가서 세수하고

쌩얼 of 쌩얼로 홍콩 공항을 누비며

몸뚱이를 좀 뉘일 곳을 찾아헤맸다.

 

카트끌고 셋이 쫄쫄쫄 다니는데

뭐지..... 우리 자리 다 뺏긴거 같아........ 몸 뉘일 곳이 없어........

 

 

하지만 그들은 출국장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사람 없고 쾌적한ㅋㅋㅋㅋㅋ 출국장 탑승 카운터 사이의 그 스뎅 벤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누워있다보니 등이 시리고 추워지는 건 함정 ㅜㅜ

 

 

 

 

잠을 잔다기 보다 눈을 감고 있었다. 가 맞는 표현일거다.

한 5시쯤 됐을까.

이제 슬슬 눈썹을 그리고;;;;;

 

아침을 먹고 나갈 준비를 하자.

 

제주항공 홍콩발은 기내식이 없어서 너무 배가 고파......

 

 

그래서 간 곳이 맥도날드.

그래서 먹은게 맥모닝ㅋㅋㅋㅋㅋ

 

한국에선 맥모닝 안먹어 봤는데

맥모닝은 뭐 거의 마시다 시피;;;; 하고 해시브라운까지 먹고

신 맛 커피...... 로 목을 축이며 아침을 간단히 먹었다.

 

 

AEL을 탈까 버스를 탈까 엄청 고민하다가

일단 경비를 줄이는 쪽으로 의견들이 기울어

숙소쪽으로 향하는 버스 A11번을 타러 나왔다.

 

 

공항노숙을 해서 머리를 못감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여행을 왔다는 것 자체로 신난 우리들

 

 

버스를 타고 가며 본 창밖의 모습은 조금 충격(?)이었다.

 

이런 항구의 모습도 그렇지만

 

 

내가 상상하던 홍콩의 모습이 이게 아니었는데;;;;;;;;;;

 

고층 건물이 너무 많은데;;;;;;;;;;

도시가 너무 빽빽한데;;;;;;;;;;;

 

 

앞뒤 양옆이 꽉 막히고

외벽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실외기가 징그러울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1년에 다녀왔던 상하이만 너무 생각하며 왔나;;;;;;;;;;;

 

어쨌든 나 지금 너무 당황한 상태

 

 

 

일단은 숙소 러기지룸에 짐들을 놔두고

토요일 꼭두새벽부터 홍콩투어를 시작했다.

 

그 시작은 코즈웨이베이 역.

 

 

MTR 타러 갔다가 너무 빠른 에스컬레이터에 2차 당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하늘이 안보여......

서울보다 심한거 같애.......

 

 

이때 눈치 챘었어야 했다.

나의 영혼이 탈출할 예정이라는 것을.

 

 

길 가다가 (사실 타이청 베이커리 가는 길)

이 초록 박스는 무엇인고 하며 봤더니 우체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자연 친화적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홍콩이 이런 곳이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 건물 쓰러져가고 여기저기 온통 공사장인데

강남 테헤란로에 있을법한 빌딩이 바로 붙어있고......

 

 

온통 보이는 광경이

시간이 '짬뽕'되어있는 듯했다.

 

 

 

아침으로 맥모닝 먹고

아침으로 타이청 베이커리에 에그타르트 먹으러 왔습니다.

 

 

홍콩 오면 꼭 먹어야 된다면서???

 

그래 얼마나 맛있나 먹어보자

 

 

일단 윤기는 엄청 났다.

 

 

셋이서 하나씩 세개.

 

 

먹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렇게 환장하며 먹을만한 맛은 아니었다.

나의 기대가 컸던걸까.

한국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의 맛에 길들여졌던걸까.

 

부드러운 과자에 계란냄새가 나니

차라리 커스터드 크림 맛이 많이 나는게 낫겠어요...

 

 

 

 

 

목은 막히지만 일단 움직입시다.

 

 

그냥 가다가 들어선 동네 재래시장 골목ㅋㅋㅋㅋㅋㅋㅋㅋ

 

이른 시간이었지만 동네 사람들이 꽤 많았다.

덕분에 활기도 넘치고 '중국'스러운 풍경이 나의 눈을 자극했던 곳.

 

 

여긴 생고기를 냉장고에 넣지않고 그냥 널어서 파는가보다;;;

 

 

 

 

 

ㅎ ㅏ......

 

저렇게 높은 건물...... 또 짓고 있네......

왠지 모르게 숨이 막힌다ㅠ

 

 

여기도..... 공사...........

 

홍콩이 항상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정말, 여기저기 공사를 너무 많이 하고 있었다.

 

도로를 뒤집고, 건물을 올리고, 돌을 갈아내는 소리.

여기에 좁은 도로를 종횡무진 하는 자동차들의 소리가 더해져

온통 소음에 둘러싸여 다니는 느낌.

 

 

 

그리고 진짜 신기했던거

 

여기 공사할 때 비계를 대나무로 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나무로 하면 안휘어져요?

아 진짜 신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 ㅏ ㅏㅏㅏㅏ ㅠㅠ

내 혼이 빠져나가고이써

 

 

진짜 외관 디테일 쩐다.

 

 

 

 

 

아까 아침 두번 먹었으니까

이번엔 이른 점심 먹으러 왔다.

 

팀 호 완

 

"우리에겐 총 아홉번의 끼니가 있다."

 

근데 오늘 하루에 아홉끼 먹을기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연하게 딤섬먹자, 샤오롱바오 먹자 이러면서 왔는데

메뉴판이 겁나 복잡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급하게 네이놈 블로그들 뒤적뒤적

 

 

이른 점심시간인데, 문전성시.

이 곳에서 여유있게 먹는 것은 사치다.

 

 

배가 그리 고프진 않았던 관계로 간소하게 주문했다.

 

주문은 간소하였으나

맛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아 맛있어요 ♡

 

 

 

이 곳에 다시가면 또 얘들을 시켜 먹을 수 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 두들기며 나와

다시 건물 숲을 헤쳐 향한 곳은

 

 

1960년대 홍콩의 풍경을 재현해 놓았다는 스타벅스.

 

 

음...

역시 나의 기대가 컸어...

 

 

일단 '우리 다음은 어디갈까' 가 더 시급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 정해서 거기 가고

거기 가서 또 하나 정하면 거기 가고

스타벅스 왔으니깐 카페인 충전도 하면서 다음 루트 짜기

 

 

 

아 대박

 

스타벅스에서 커피 먹고

 

 

또 먹으러 갔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침차이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참

 

 

이렇게 먹어댔으니 체할만 했다.

이미 속이 더부룩해서 체기가 있었는데

ㅠㅠ

또 안먹어보면 아쉽잖아

ㅜㅜ

 

 

그래서 내가 시킨건 고기들어간 국수

(이름은 모르겠다ㅠㅠ)

 

 

 

오 ㅏ

 

나 진짜 유럽 30일동안 먹는거 때문에 힘들었던적 한번도 없었는데

홍콩 첫날 부터 힘들다...........

 

이건 좀 못먹겠다............

 

 

 

 

셋 다 먹는데 힘들어해서 조금 먹다가

미련없이 나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갔다.

 

 

올라가는 길에 계단으로 갔으면 체기가 좀 내려갔었을까

ㅠㅠ

하지만 여기 계단으로 올라가다간...

내일 하루종일 숙소에 누워있어야 할것 같애...

 

 

그러다 결국 꼭대기 까지 올라와 버렸다.

에스컬레이터의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진에 보여서 말인데,

런던에서 봤던 Yellow box juction 이 여기에도 있었다.

 

역시나, 영국지배의 흔적인가?

 

 

이 꼭대기까지 올라와서도 볼 수 있었던건

 초 고 층 아파트... 진짜 ㅎㄷㄷ하다.

 

 

.....................................

 

 

..................................

 

솔직히 너무 정신이 없고 힘들었다.

공항노숙의 여파보다 이 환경에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ㅠㅠ

 

 

 

 

 

 

 

 

 

길거리에 공중화장실이 군데군데 있던건 신기했고

 

(이 화장실을 사용한 ㄱㅊ의 말로는 생각보다 매우 깨끗했다고)

 

 

외벽 리모델링 공사가 시급할 것 같은

건물들 사이를 헤치며 가는 일은

여행의 즐거움을 반감시켰다.

 

 

하지만 친구들이랑 함께여서 다행이다.

 

 

 

 

결국엔 약국을 찾아 소화제를 사먹고선 일찍 숙소로 돌아갔다.

이럴줄 알았으면 유럽다녀오고 남은 비상약 챙겨올걸 ㅠㅠㅠ

 

다행히 체기는 곧 내려갔고

홍콩 약이 별탈없이 잘 들어서 다행 .........

 

 

 

 

짐 풀고 샤워하고나니 살것 같다ㅠㅠ

 

얘들아 맥주한잔 하자

 

 

9인실, 게다가 남녀혼용 방인데 지금 우리밖에 없지만

밖에서 먹으려니 이미 사람들이 자리들을 다 차지하고 있어서

방에 콕박혀서 먹었다.

 

얼른 먹고 깨끗하게 치우자

 

 

입에 안맞는 음식

너무 높은 건물들

빠른 에스컬레이터

횡단보도에서 쉴새없이 나는 소리들

자동차 경적소리

사람들의 말소리

 

@^%%&*(%^^$%&^%*%&^

 

아 너무 힘들었다.

 

먹고 기절

 

 

 

 

 

 

 

 

 

 

했는데

 

"방 여기 맞↗나↘?"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쓰며 체크인하는

두명의 한국남자사람

 

 

 

 

 

 

 

잠 들랑말랑 하는데

 

속닥속닥 거리며 체크인하는

네명의 한국남자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이 방은 9명의 한국인이 들어왔다.

 

 

 

 

 

'■ Viaggio > 2015 홍콩' 카테고리의 다른 글

from White to Black, at Hong Kong, with my friends  (5) 2015.02.05
1월19일 월요일  (5) 2015.02.04
1월18일 일요일  (5) 2015.02.01
1월16일 금요일  (3) 2015.01.25
1월13~14일 화~수요일  (8) 2015.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