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을 다해, 오로지 현재에 할 수 있는 것만 떠올리고 몰입한다면 우리의 누추한 일상은 그리 비관적이지도 무의미하지도 않다. 현미경 속에 담긴 무한한 우주처럼 뜻밖의 아름다움과 흥미를 발견할 수도 있다. 과거와 미래가 잘려나가면 필요한 것과 돈도, 욕망도 오히려 적어진다. 하루에 할 수 있는 건 제한되어 있기에 욕심 낼 이유가 없다. 오늘 통장 잔고가 제로가 되거나 냉장고가 텅 비진 않는다. 백화점에서 사고 싶은 신상이 오늘 모두 팔리진 않는다. 오늘 밤 저녁을 먹다가 암선고를 받을 일도 없다. 내일의 태양은 반드시 뜨기에 못한 일은 내일 또 하면 된다. 현재에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하면서 고양이처럼 열심히 닦고, 먹고 싸고 놀며 살아가면, 그럼 시간은 알아서 우리를 미래로 태워다 줄 것이고, 운이 좋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