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ggio/2014 영프스이

28박30일유럽여행 / 10월27일 :: 나폴리

복식웃음 2014. 12. 28. 19:21

 

 

 

 

 

2014. 10. 27.

 

IN      NAPOLI

 

 

 

 

 

 

 

이탈리아 로마에서 마지막 도시로의 이동.

끝이나지 않을 것 같았던 여행이 끝을 향해 가고있었다.

 

 

2주 전, 밀라노에서 시작한 이탈리아의 일정은

나폴리, 그리고 소렌토에서 마무리하게 되었다.

 

2000년 전의 도시가 있던 그 곳에서.

 

 

 

 

 

어제 로마의 뽐삐 Pompi 에서

우연히 재회한 ㅇㅎ 덕분에

그 친구가 머물고 있었던 호스텔에

캐리어와 다른 짐을 맡겨둘 수 있었다.

 

덕분에 샛노란 백팩 하나만 매고 떠날 수 있었던 나폴리.

 

 

10월 27일에 타는 기차를 7월 7일에 끊었더니

로마 Roma Termini 에서 나폴리 Napoli Centrale 까지

단돈 19유로인 것도 감사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등석 Premium석이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좌석 시트가 가죽이고 ㅋㅋㅋㅋㅋㅋ 엄청 쾌적한데다

 

 

무료로 제공하는 물티슈에 손을 닦고

커피와 간단한 비스킷까지 먹으며 룰루랄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귤은 아침에 ㅇㅎ가 준 귤ㅋㅋㅋㅋㅋㅋ

 

 

 

나폴리 Napoli Centrale 에 도착하면

여느 여행자나 다 똑같은 일을 할 것이다.

 

인포메이션을 찾아가 아르떼카드 Arte Card 를 구입하는 것.

현금 (3일권, 32유로) 만 받는다는 직원의 말에 살짝 당황도 했지만

카드를 구입하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카드를 구입하면 함께 주는

지도와 책자를 뒤적이며 보니깐

이 카드 한장으로 생각보다 엄청 넓은 지역들을 가 볼 수 있었다.

나폴리 뿐만아니라 소렌토, 포지타노, 아말피, 살레르노까지......

 

 

 

우선 오늘 반나절은 나폴리만 둘러보고

저녁 전에 숙소가 있는 소렌토로 이동할 예정.

 

 

 

나폴리에 도착하자마자 중앙역 밖엔 나가보지도 않고

 

 

곧장 Cavour역까지 기차같은 것(? 지금도 뭘탔던건지 모르겠다.)을 타고 가선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 Museo Archeologico Nazionale di Napoli 으로 향했다.

왜냐하면 내일 갈 폼페이에서 발굴된 유물들이 대부분 이 곳에 있기 때문이다.

 

폼페이부터 가면 '이건 뭐죠' 하며 멘붕이 올 것 같아서

박물관부터 가기로 했던 것.

 

 

 

나폴리에 도착하니

로마와는 다르게 어딘가 음산;;;하고

지저분하고 이민자들이 많은 곳임을 단번에 느꼈는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2대 박물관 중에 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낡고 지저분하다고 느껴지는건 나뿐인가?

 

 

 

하지만 내부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 하나하나는

감탄의 연속이었다.

 

 

 언제, 어느 곳에, 무슨 의도와 어떤 용도를 위해

이렇게 정교한 모자이크 장식을 만들었는지

다 알 수는 없었지만

 

 

이 모든것들이 2000년 전의 그것들이라는 생각을 하며 보니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동물과 사람을 결합한 조각품은

이 유물과 나 사이의 시간의 거리를 느끼게 해주었고

 

 

이 곳에서 꼭 봐야한다는

'알렉산드로 대왕의 싸움 Battaglia di Alessandro Magno' 라는 이름의

모자이크도 보았다.

 

폼페이의 한 주택 바닥에서 출토되었다는 이 작품은

크기가 어마어마 한 걸 보니

매우 부유했던 한 집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분명히 모자이크 인데도 불구하고

회화 작품 못지않게 세밀한 표정과 긴장감이 느껴진다는 것.

 

 

위층으로 올라가는 길,

천정의 저것들도 바티칸에서 봤던 것 처럼

조각이 아니라 그림같았다.

 

 

오 ㅏ

 

엄청난 크기의 홀.

 

이 곳에서 천천히 걷다보니

이 건물이 옛날엔 무슨 건물이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궁전같은거였나?????

 

 

 

 

내일 폼페이에서 볼 풍경은 이렇게 온전하지 않을 것이기에

이런 모형도 하나하나 눈여겨 보았다.

 

 

어디쯤이었을까. 안에서 한참을 헤매며 보니

폼페이 전역을 1/100 크기의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방이 있었다.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걸까

먼지덩어리가 굴러다니는 것을 보고 있자니

그동안 봐왔던 이탈리아의 모습과는 조금 달라서 낯설기도 했다.

깔끔하고 화려하기만 했던 풍경만 봤었는데

지금까지 가봤던 어떤 박물관에서도

이렇게 먼지가 굴러다니는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망을 했다기보단,

나폴리보다 더 남부쪽에 있는 도시도 가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들었다.

 

 

 

ㅇ ㅏ......

폼페이를 가서 직접 봐도 이렇게 처참할까.

 

 

이렇게 거대하고 화려한 도시가

한꺼번에, 한순간에 화산재에 덮였었다니...

그저 허구같은 이야기만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곳에서 발굴되었다는 소소한 생활용품들은

화려하고 여유로웠던 폼페이의 생활을

알려주기도 하였다.

 

 

 

Ritratto femminile.

 

 

 

 

곳곳의 전시실이 폐쇄되어 있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2000년 전의 삶이 숨쉬는 박물관을 보고 나오는 느낌은

굉장히 묘했다.

 

내일 폼페이, 그 곳을 직접 가서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이 곳의 유물들과 함께 있는 것을 상상하며 볼 생각을 하니

괜시리 기대가 되었다.

 

 

 

+

나폴리국립고고학박물관IN위키피디아 http://it.wikipedia.org/wiki/Museo_archeologico_nazionale_di_Napoli

 

 

 

기대감을 가득 마음에 품고 향한 곳은

톨레도 역. Toledo Metro Station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곳 역시나 건축사이트에서 폭풍검색(?) 후에 알게되어

꼭 가봐야지 ㅋ 했던 곳ㅋㅋㅋㅋㅋㅋ

 

 

예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하다가 사진을 한번 본적 있었는데

진짜 지하철역이라기엔 너무 환상적인 느낌이어서

엄청 궁금해했었다.

 

근데 직접 가보다니

오홓호호

 

 

방금 다녀온 박물관에서도

모자이크 때문에 정신을 못차렸는데

여기도 모자이크 타일이 혼을 빼놓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Napoli’s metro art station circuit project의 일환으로

이렇게 작은 역사가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하고

여행자의 눈도 즐겁게하는 걸 보니

 

 

역시 디자인의 힘은 크다는걸 다시한번 느낀다.

 

 

 

+

designboomhttp://www.designboom.com/design/napolis-toledo-metro-station-covered-in-a-sea-of-blue-bisazza-mosaics/

 

 

 

 

아 이제 슬슬 허기가 지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폴리에 왔으면 그 유명한 나폴리피자를 먹어야지!!!!'

하며 패기넘치게 '나폴리피자 3대천왕' 중

내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핏제리아를 찾아 가는 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그 집은 문이 굳게 닫혀있었고

안에 브라켓이 은은하게 켜져있었지만

문앞엔 우편물이 가득쌓여 있어서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일행들과 집단 멘붕 ㅠㅠ

 

 

하지만 이내 찾은 조그마한 식당.

 

 

'오늘의 메뉴' 가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CARBONARA가 있는걸 보니

파스타가 다 5유로인거 같아 얼른 자리를 잡았다.

 

 

식당 바깥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선 기웃기웃 보니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인증서도 많이 받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믿을만 하겠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시킨건 SICILIANA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맛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째서 얘가 5유로인거죠

ㅠㅠㅠㅠㅠㅠㅠ

 

 

 

셋이 메뉴하나씩,

콜라하나,

자리값 다 해도 24유로밖에 안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행복과 즐거움

 

이게 정말 여행의 묘미이다.

 

 

 

 

 

그리고 바로 직행한 곳이

GAMBRINUS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팀카카오의 ㅇㄹ언니가 강추해서

가자마자 캐셔언니한테 사진보여주며 이거 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월 말이라 햇빛은 뜨거워도

그늘만 가면 서늘해서

이 레몬샤벳을 먹기엔 약간 추운 날씨였지만

그렇다고 안먹을 수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여기도 로마의 Caffe Greco 처럼 몇백년 된 곳인가요?

왜이렇게 멋있어............

 

 

 

레몬샤벳 먹으며 바다 쪽으로 한걸음 한걸음

 

 

이탈리아에서 세번째 바다.

 

베네치아, 마나롤라와는 또 다른 바다색이어서 새로웠고

문득 여행이 끝을 향해 간다는 생각에 아쉽고...

 

 

저 멀리 보이는 베수비오화산의 거대함에

폼페이에 대한 생각도 잠깐 하며...

 

 

음악을 들으며 바다위에 앉아

파도치는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는

외국인 오빠의 뒷모습은 쓸쓸해보이기도 하고...

 

 

 

 

이번엔 University of Naples Metro Station 이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

 

 

양옆의 벽엔 20세기를 나타내는 표현하는 단어들이라면

 

 

 

 

 

 

 

 

 

 

지하로 내려갈 수록

 

 

 

 

21세기, 이어 더 먼 미래를 상징하는 그래픽들로 가득차있다.

 

통신 및 기술혁명

글로벌한 이동성

새로운 디지털 시대의 지식

언어를 구현하는 창조적 개념

 

등등 나폴리만큼 역사적인 남부의 도시가 또 없지만

지금은 중요한 지적 정보의 공간임을

지하철역, 특히 나폴리'대학' 역에 표현하고 있다.

 

나폴리 대학 역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

dezeenhttp://www.dezeen.com/2011/04/01/university-of-naples-metro-station-by-karim-rashid/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듯 해도 일찍 진다.

 

Napoli Centrale 역으로 사철 Circumvesuviana 을 타러간다.

 

 

인포메이션에서 소렌토 가는 기차를 어디서 타냐고 물어보니

이런 쪽지를 주며 소렌토 행을 타면 된다고 했는데

 

솔직히 한국에서 사철이란 개념을 잘 모르고 갔더니

저 글씨를 알아보지도 못했음...

직원 언니가 말도 너무 빨리해서 잘 못들었는데

결국엔 사철을 타러가서 알아보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ircumvesuviana 치르쿰베수비아나

 

 

 

 

 

덜컹덜컹

북적북적

 

소박하고 사람냄새 나는 나폴리의 사철을 타고

숙소가 있는 소렌토로 가는길.

 

해가 지고 하루가 가는것이 아깝다.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고, 우리는 이 끝자락에서 또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 된다.

(중략)

어쨌든 이번 여행으로 인해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 이 한달 간의 기억들이 내 인생에 있어 일말의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래 기대해 본다.

(중략)

모든 일정이 완벽하진 않았고 놓친 것도 많았으며 4개월 동안 준비했던 한달 여행이었지만... (중략)

앞으로의 내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아무리 준비해도 부족하고 놓치는 것도 많고, 길을 잃을 때도 있고, 갈림길에 서서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할 때도 있고...

(중략)

 

- 10월 27일 일기 중에서 

 

 

 

마지막 숙소에서

마지막 체크인.

 

 

숙소에 도착해 티비를 켰는데

우리나라의 KBS같은 국영방송인 Rai1에서

퀴즈 프로그램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말인지는 몰라도 이 프로그램만 잘 이해해도

이탈리아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될것 같아

 

 

프로그램 이름이 나왔을때 얼른 찍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녀와선 집에서 다시보기로 간간히 보고있다.

 

ㅋㅋㅋㅋㅋ

 

 

 

 

 

 

오늘의 루트 >>>

 

Museo Archeologico Nazionale di Napoli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

Toledo Metro Station 톨레도역사 내

University of Naples Metro Station 나폴리대학역사 내

 

 

 

 

 

 

 

+

아르떼카드http://www.campaniartecard.it/index.cfm

나폴리국립고고학박물관http://cir.campania.beniculturali.it/museoarcheologiconazionale/

NTRETELLA(점심먹은데)http://www.locandantretella.it/

감부리누스http://grancaffegambrinus.com/

나폴리사철치르쿰베수비아나http://www.eavsrl.it/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