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ggio/2014 영프스이

28박30일유럽여행 / 10월25일 :: 로마 첫째날

복식웃음 2014. 12. 26. 01:00

 

 

 

 

 

2014. 10. 25.

 

IN          ROME

 

vatican

 

1

 

 

 

 

 

 

분명히 친퀘테레에서 푹 쉬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로마까지 내려오니 피곤했다.

아무래도 그동안의 피로가 누적됐었겠지...

 

게다가 숙소 체크인에 애를 먹고

캐리어 안의 짐들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치르고 나니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무래도 나는 타국에서 온 여행자의 신분이었으니깐.

매 순간 약간의 긴장이 있었다.

일부러 의식한 건 아니었고 무의식 속의 긴장.

때문에 나는 여행 내내 소매치기, 집시, 실팔찌, 설문조사 등등

그들에게 당한 적도, 솔직히 만난적도 없었다.

 

그 곳도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않는 곳이고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기에

아주 약간의 긴장이 양념으로 더해지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로마에서의 첫 스케줄은 바로 바티칸에 가는 것이었다.

 

 

 

 

일정을 짤때, 어느 도시에 몇일동안 묵어야 할까

특히, 이탈리아는 전체 일정의 절반이나 되는데

과연 어느 곳을 얼마나 갈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갔다와 본 데도 아니었으니 더더욱...

 

특히, 로마는 한달 내내 있어도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는데 오죽하겠나...

 

선택과 결정을 해야할 때,

마침 유랑에서 로마 곳곳 보수현장의 사진이 올라왔고

그 사진들을 보면서 과감하게 로마는 스쳐지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바티칸은 스칠 수 없지.

로마일정 이틀중에 하루는 바티칸에 할애하기로.

 

 

 

 

 

그래서 더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아 진짜 피곤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티칸투어는 이미 신청을 해놓았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티칸 출입구까지 진짜 내 몸을 내가 끌고 간 수준

.....ㅋ......

 

 

 

 

개인적으로 패키지여행, 투어 등으로 여행가는 것을 싫어한다.

여행 준비하는 것을 굉장히 즐거워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자유여행을 해야

내 스스로 테마를 정해서 충분히 즐기는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티칸도 고민을 했지만

유경험자들이 100% 바티칸 투어 신청을 지지했기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들을 믿고 서울에서 투어를 신청하고 갔다.

 

 

 

바티칸 투어의 시작점, 회화관.

 

 

 

 

아......... 입장을 하는 순간 느꼈다.

 

'미리 공부 좀 하고 왔었어야 했는데......'

 

 

가이드한테 처음 듣는 이야기 투성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무식자 났다....ㅋ....

 

 

귀로 설명을 듣고 있긴한데

왜 머리를 그냥 통과하는 느낌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씨는 참 좋네요

호호호

 

 

피렌체에서 봤던 라오콘상의 진짜 진짜 원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멘트 참 저렴하다ㅠ)

 

라오콘 상에 담긴 히스토리들-

트로이 전쟁

포세이돈

미켈란젤로에 대한 이야기

왜 저렇게 다들 몸짱인지 (ㅋㅋ)

등등등

 

이어폰을 통해 들리는 가이드의 설명이

옛날 이야기 듣는 것 처럼 흥미로웠다.

 

역사적인 내용도 재밌었지만

나는 저게 대리석을 깎아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어떤 보호막이 없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빚은거라면 그래... 그래도 이해는 할 수 있겠어

아니 근데 조각...........ㅋ....... 돌을 깎은거....

어떻게 조각을 한건지

표정이 어쩜 저렇게 살아있을 수 있는건지

 

감탄 또 감탄

 

 

 

라오콘의 오른쪽 팔 부분의 색이 몸통과 조금 다른데,

이는 분실됐던 팔의 일부를 찾아 접합시켜 놓은 것.

이 모습이 되기까지 산전수전을 다 겪은 모양인데

검색을 하다보니 2007년에 다녀오신 분의 사진과는 다르다.

(http://www.kimsujung.com/26)

 

 

 

감히 이 조각품이 갖고 있는 시간의 양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뭐 이렇게 작은 동물들은 애교수준이다...ㅋ...

 

 

와 토르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ㅅ...멋있다.....

 

저 멋진몸에 왜 저렇게 구멍이 뚫려있는지는

아직까지도 이유를 모른다는데

왜때문이죠ㅠㅠ?

 

아... 진짜 왜일까

 

 

 

뭔가 그릇 같은 저것은

네로황제의 욕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욕조가 아니라 욕'탕' 같애...... 목욕탕 온탕 같음 ㅠ

수영도 가능할 것 같다.

 

고대 로마 사람들은 정말 인간의 모습이었을까

의심할 정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커.......ㅋ......

 

네로황제의 위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지금까지 회화작품, 조각들에 충분히 감탄했는데

 

 

 

참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그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림으로 이렇게 볼륨감을 표현하다니

 

 

 

 

여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천정보고 감탄하다가 목에 담오는줄

 

 

 

... 긴 말이 필요없다.

 

입닫고 감상

 

 

뭐야... 심지어 바닥도 아름다워...

 

 

 

한참 혼을 뺏기다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도 내 두눈으로 보게되었다.

 

(클릭하면 완;;;;전;;;; 커져요)

출처 http://en.wikipedia.org/wiki/Sistine_Chapel_ceiling

 

 

바티칸 내에서의 일본의 높은 위치와

예술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우리나라의 국력을

절실히 느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두 눈으로 보며 마음에 담는 것 밖에 없었다.

 

 

 

 

 

 

 

 

카?톨릭? 가?톨릭?의 중심인

성 베드로 대성전.

 

내가 그 곳에 있었다.

 

 

 

스케일과 화려함이

자연스레 신 앞에서 작아지게 만든달까

 

 

수백년동안 축적된 시간을 하루만에 흡수하기엔 많이 벅찼다.

때문에 그날의 기억은 '느낌'에 많이 의존하게 되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단연 '피에타'였다.

 

이 앞에서 성모마리아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서울에 있는 엄마가 막 보고싶어지면서ㅠㅠㅠㅠㅠ

눈에 눈물 살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가 갑자기 많이 보고싶었다.

 

 

 

 

 

 

 

 

 

 

 

 

 

피에타의 여운을 안고서 오른 성 베드로 성당 쿠폴라.

사진을 많이 찍고선

가족 단체까똑방에 마구마구 올리며

가족과 함께 이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

 

 

 

 

 

 

ㅋㅋㅋ

 

 

 

 

 

 

 

 

 

저 멀리 보이는 쿠폴라.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나를 스치는 모든 것 하나하나를

다 붙잡고 싶었고

더 알고 싶었고

계속 머무르고 싶었다.

 

 

로마에서의 첫날은 그랬다.

 

길을 걷고 있지만, 그대로 있고 싶기도 했다.

 

 

 

 

결국은 멈춰섰다.

 

이 시간을 붙잡기 위해 음악 앞에서 멈춰섰다.

 

 

나도, 일행들도 저 자전거 청년처럼

아예 자리를 잡고 길바닥에 앉아 한참을 감상했다.

 

온 몸의 호르몬들을 간지럽히는 느낌.

 

 

 

 

로마의 밤은 서울의 밤보다 아름다웠다.

 

여행자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을까?

내가 사는 곳을 여행하면 로마에서 느낀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로마는 정말 '큰 도시'여서

내일 단 하루동안 무엇을 해야할지 혼란스러웠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

어떻게 보내야 할까.

 

 

 

 

 

 

 

 

 

 

 

+

바티칸박물관http://www.museivaticani.va/

시스티나성당http://mv.vatican.va/3_EN/pages/CSN/CSN_Storia.html

산피에트로대성전http://www.vatican.va/various/basiliche/san_pietro/index_it.htm

 

 

 

 

 

 

++

 

 

바티칸에서 보낸 엽서는 모두에게 무사히 잘 도착했다.

파리에도, 서울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