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ggio/2017 대만타이페이

20170210 :: 기다림, 배고픔, 냄새

복식웃음 2017. 2. 21. 01:40

 

 

 

그러니까 갑작스레 ㅊㅇ이와 함께 2월 6~9일 나흘간의 홍콩여행을 마쳤는데....

수개월 전부터 2월 10일부터 12일까지 2박3일의 대만여행이 계획되어있던 나는 부랴부랴 티켓취소 수수료와 홍콩>대만행 티켓을 서치하게 되었다.

 

모든 왕복티켓이 예매되어있던 상황에서

나는 홍콩에서 타이페이로 바로 가기위해 불꽃같은 전화연결을 시도했는데

 

안타깝게도...

 

홍콩>인천 티켓 취소수수료는 9만원.

인천>타이페이 티켓 취소수수료는 8만원.

홍콩>타이페이 티켓 금액은 14만원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에 홍콩에서 1박을 더 하고 타이페이로 바로 가면... 숙박비가 또 들겠지?

 

이러하여...

원래의 계획대로 홍콩에서 돌아오자마자 집에 들러 잠만자고

캐리어에서 속옷만 넣고 뺀 후

다시 새벽부터 인천공항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내 버킷리스트(?) 하나를 이룬 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은

"집에와서 짐만 정리하고 다시 출국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봤는데 핵피곤 z_z)

 

 

--

 

 

이 여행이 특히나 의미가 있었던건

ㄲ과 친구된지 20년이 된 기념으로 함께 떠나는 여행이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코흘리개 시절 앞뒷집으로 만났던 우리는 학교 끝나면 매일같이 너네집, 우리집에서 놀았는데

같은 반은 단 한번도 된 적이 없었고 real 동네친구였다.

어느날 그 동네를 벗어나 이사온 나와 너는 가치관이 만들어지는 청소년기에 단 한번 보지 못했고

스무살이 넘어서야 겨우 만났다.

 

교대근무가 필수인 직업을 가진 너와 만나기위해선 항상 미리 약속을 정해야했고

20대 중반이 된 우리가 공통적으로 가진 생각은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었기에 만날때마다 의욕을 자극하는 대화가 지속되었다.

때로는 그런 얘기도 했다.

우리가 고등학교나 대학때 만났다면 이렇게 친하진 않았을거라고....

 

그렇게 다른듯 비슷하게 성장했다.

 

 

2014년 어느날,

그날도 오랫만에 만나 피자를 먹다가 우연찮게 시작된 여행계.

20주년이 되는 스물아홉때 체코에 스카이다이빙을 하러 가자며 차곡차곡 모은 돈은

 

어느새...

 

체코행 비행기 1명 왕복만 끊을 수 있을만큼 모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는 결혼을 했고

나는 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받았으며

너는 아이가 생겼고

나는 남자친구와 사귄지 1년이 넘었다.

 

이게 우리 20주년 때의 일이었다.

 

 

--

 

 

 

 

그래서 "너 + 네 신랑 + a (아가, 0세) + 나 + 내 남친" 이 떠나는 大여행이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토일 타이페이 일정은 분명 빡빡하지만

"아침일찍가서 저녁에오면 될거야!!!" 라며 호기롭게 예약했는데

7:50 출발예정이었던 LJ081편은 10:30까지 딜레이 되었고...

우리가 도착하기 수십분 전에 도착한 너와 신랑은 열심히 줄을서서 체크인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수속이 안되고 좌석배정만 할수있다던 지상직 직원의 말씀.......

 

 

뭔가 기운이 이상했다...........

 

저기 앞에 모이신분들 우리랑 같은 비행기............ 뭔가 불안해

 

 

 

 

이게 뭔일인가 싶어 저 무리쪽으로 가까이 다가갔는데

통영아저씨 노발대발 화나셨고, ㅁㄷ투어 직원들 비상사태고.............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탈 비행기는 정비소에 들어가있고

그래서 우리가 탈 수 있는 다른 비행기는 지금 부산에서 와야한다며.............

그 부산발 비행기는 10:00에 뜰 예정이긴 한데 아직 모른다며.............

 

패키지 일행들, ㅁㄷ투어 직원들, 대학생 친구들, 우리들 모두 멘붕.............

 

↑이때 시각 10:30

= 탑승 완료하고 이륙해야할 시각.......

 

 

 

LJ081편이 뜰까........ 싶을 때쯤에 카운터 겨우 3개를 오픈해주셨다.

그런데 티켓팅 해주시던 직원분 왈,

"출발시각이 11:50분이구, 탑승마감이 11:**분인데, 조금 늦으셔도 괜찮아요."

 

즉, 이 말은 11:50에도 비행기가 뜨지 못할수도 있다는 말이었...........................

원래대로라면 벌써 타이페이 도착해서 점심 먹으러 갈 시간인데................ㅎ...............

 

 

 

 

그 난리통 속에서 한줄기 희망은 패스트트랙 패스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뱃속에 있는, 이제 겨우 손발 생긴 아가가 벌써부터 효도를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선발대였던 우리는 빨리 수속을 밟고

이 패스트트랙 패스 찬스로

 

 

아무런 기다림 없이 출국수속장으로 입성 (동반 3인까지 가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야 너가 맨 앞에 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때문에 면세품들 빠짐없이 인도하고, 살거 사고

셔틀트레인도 무사히 타서 게이트에 잘 도착했다고 합니당

 

 

 

* 아 그리고, 이제 주민등록에 등록된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은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출입국심사 가능!!

 

 

 

 

 

아까 지상직 직원 말대로 좀 여유롭게 온 편인데

게이트에 도착한 후 너무 여유로운 나머지 아침을 또 먹.......

 

LJ081편 연결이 어쩌고저쩌고

방송이 계속나오는데

 

 

 

결국 비행기 뜬 시각

 

12:3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에어 장난하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계획은

07:50에 떠서 숙소얼리체크인 하고, 벌써 한끼 먹고!!!! 타이페이시내 돌아다닐 시각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인천에서 출발이 12:3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씨가 흐린날 젤 좋은 곳은 비행기 안인데

이 구름은.......

타이페이 도착할때까지 없어지지 않고........

 

 

 

저 많은 구름과 함께 타이페이에 입국한 사람도 많았다고 합니다.........ㅎ.........

 

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행 국광버스 1819번을 5번 플랫폼에서 타야한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번 사인이 보이지 않을만큼 긴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마저도 줄이 건물안까지 이어져서 실내에 있다가 밖에 나온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다행히도......

이 고난과 역경과 다이나믹한 여행을 혼자도, 둘도 아닌 넷이어서 다행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상황을 유머로 승화할 수 있는 기운이 있음!!!

 

 

 

 

무사히 시내에 도착해서 숙소 체크인 하러 가는 그 시각

아마 오후 5시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 다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다행히 내가 잡은 호텔이 접근성이 매우우수하여 숙소 때문에 시간 버리는일은 없었다. (Hotel Relax 3)

 

다행

 

 

 

 

우린 여기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만 하고 나왔을 뿐인데

왜 해가 졌나요

?????????

왜 바로 저녁을 먹어야되나요

?????????

 

 

 

진에어의 기내식은 그냥 간식

넷다 너무 배고파서 샤오롱바오 찾으러 갈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아까 오던길에 봤던 팀호완으로 직행했다.

 

 

 

등차수열 멤버들이랑 홍콩갔을 때 첨 가봤던 팀 호 완!!!

 

 

 

입이 4개고 그중에 2명이 남자인데 그냥 넷다 지금 너무배고파

 

다들 푸드파이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달리고 맛있어보이는거 다 시키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와중에 브레이크 걸어주신 요리는 저 잎에 쌓여있던 찰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다림의 미학은 팀호완 웨이팅까지 이어졌고 여기에 꼬리꼬리한 냄새의 미학까지 더해졌다.

여기나 중국이나 어제 갔다온 홍콩 같은 곳에서 맡을수 있는 그 요상한 냄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씹다뱉은 비주얼의 요리가 나올거같은 냄새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으니

 

 

 

그래도 우리 일정 하나라도 하자며 스린야시장으로 직행했는데

아까보다 사람 더 많고요

 

 

 

언제 잘랐는지도 모를 망고 속살을 한컵에 담아놓고

TWD300 을 외치던 과일가게를 지나

 

 

 

뭔가 슬슬 비주얼이 대만같다 싶을때쯤

 

 

 

이렇게 화려하고 생뚱맞은 거리에서 풍기던

 

아까 그 냄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독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다 좋은데 이것만큼은 힘들어여.......

ㅠㅠ

 

 

하도 킁킁(●●) 대면서 다녔더니 후각이 엄청 예민해졌고

 

 

 

죽도 아닌것이 국수도 아닌거같은 비주얼의 음식들을 파는 포차도 지나

 

 

 

뭐라도 먹자며 가장 무난해보이는 큐브스테이크 도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스를 고르라길래 넷이서 소금과 데리야끼소스를 골랐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냄새가 데리야끼 소스에서도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넷다 먹어보고 반응 똑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탄 데리야끼 소스인가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가심 위해 망고빙수 1차 개시

!!!!

 

꺠끗하고 시원하고 입가심도 되는 스무시하우스 망고빙수가

스린야시장에서 최고다

...

 

 

 

 

다른 출구로 들어간 스린야시장은

온갖 사행성ㅋㅋㅋㅋㅋㅋㅋ게임의 집합소였는데

위의 이 게임이랑 탁구공 던져서 유리병안에 넣는 게임을 해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금 여긴 혼자올수 없을거같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다니다가 꼬렛 실사판 보고 기겁..............

흐악

 

팔뚝만한 쥐가 뛰어댕김

ㅠㅠ

 

 

 

 

 

온 여행이 탈탈 털렸던 스린야시장의 기억은

호텔 앞 편의점에서도 이어졌는데.......

 

 

ㄲ의 신랑의 친구가 대만가면 편의점을 꼭 가보라해서 갔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 열자마자 냄새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냄새의 근원지를 찾았는데 비주얼도 숔

 

도대체 저 진한 갈색의 국물은 뭔가요???

계란을 어떻게 만들고 있는건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힘들어

임산부인 내친구도 넘나 힘들거야

 

 

 

캐리어 집에가서 열면 이 계란 냄새 날거같애

ㅠㅠㅠㅠ

 

 

 

 

 

 

마무리가 어케 안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장품병 밀크티 단돈 TWD30 이라는 은혜로운 가격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길었던 첫째날은 편의점에서 후딱 쇼핑을 마친후

호텔에서 기절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