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4
/ 3차학기가 되면서 자리를 연구실 구석, 창문쪽으로 옮겼다. 왼쪽에 파티션, 오른쪽에 창문 이전의 자리보다 훨씬 환경이 좋아 마음에 든다. 오늘은 토요일. 연구실엔 나 말고 한명이 나와있다. 혼자만 있고 싶은 욕심이 든다. /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는 순수하게 전공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싶어서였다. 그런데 대학원에 온지 1년 반을 지내고 보니 나의 대학원 생활은 전공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는 공부도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찬란한 서른을 준비하는 한 해' 라는 목표를 세우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요즘, 나의 서른은 나를 전혀 다른 세상에 데려다 줄 것 같다. / 솔직히 말하면, 두렵기도 하다. 이제 내 의지만을 내세우며 사직서를 낼 수 없을지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