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흘러흘러 템플스테이 마지막날이 밝았다. 마지막날이니만큼, 새벽예불도 참석했다. 해가 뜨기도 전, 산 속 차가운 공기와 차를 덮은 얇은 서리막이 밤 사이의 고요함을 나타내고 있었다. 아침의 인기척은 나를 둘러싼 산맥에서 지저귀는 새소리 뿐이었다. 이 얼마나 고요하고 평화로운가! 예불내용(?)은 전날 저녁예불과 같아서 새로운 느낌이라던지, 특별한 아침을 열었다던지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 전날 저녁식사를 했던 식당에서 본 4~5살 남짓한 남자아이가 새벽4시에 대적광전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옆에 자꾸 따라다니는 두 아주머니는 누구이며, 쪼끄마한 아이가 이 새벽부터 절 옷을 입고 등장하는 이유가 뭔지..?! 심지어 예불이 끝나니까 스님들 앞에서 넙죽넙죽 절하는데 얼마나 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