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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매니페스토

복식웃음 2016. 5. 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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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persona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사람의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지며 여기서 그림자와 같은 페르소나는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며 자아의 어두운 면이라고 말했다. 자아가 겉으로 드러난 의식의 영역을 통해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으면서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주체라면 페르소나는 일종의 가면으로 집단 사회의 행동 규범 또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페르소나는 종종 영화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지칭한다.

흔히 작가주의 영화감독들은 자신의 영화 세계를 대변할 수 있는 대역으로서 특정한 배우와 오랫동안 작업한다. 이때 배우는 작가의 페르소나(가면)가 된다.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는 장 폴 벨몽도(Jean-Paul Belmondo), 마틴 스코시스(Martin Scorsese)는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레오스 카락스(Leos Carax)는 드니 라방(Denis Lavant), 오우삼(吳宇森)은 주윤발(周潤發)과 오랫동안 작업했다. 감독은 자신이 직접 출연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분신을 통해 배우에게 일종의 역할극을 하게 만든다. 따라서 페르소나는 감독의 자화상이자 영화의 자화상이 된다.

마틴 스코시스에게 로버트 드 니로는 미국 뒷골목을 떠도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의 페르소나였고, 오우삼에게 주윤발은 의리와 협객 정신을 지닌 비장한 영웅의 이미지를 지닌 페르소나였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Boy Meets Girl, 1984), 〈나쁜 피〉(Mauvais sang, 1986), 〈퐁네프의 연인들〉(Les Amants du Pont-Neuf, 1991)에 출연했던 드니 라방은 레오스 카락스의 친구이자 분신이었다.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에게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Marcello Mastroianni)는 감독 자신의 페르소나였다. 〈8 1/2〉에서 구이도라는 감독으로 분한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는 실제로 펠리니의 모습과 흡사한 옷차림과 안경을 착용했으며 영화 만들기의 어려움에 봉착한 펠리니의 내면을 대변했다.

종종 페르소나는 특정한 영화 혹은 사조의 대변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장 피에르 레오(Jean-Pierre Léaud)와 잔느 모로(Jeanne Moreau)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페르소나였고, 마찬가지로 공리(Gong Li)는 중국 5세대 영화의 페르소나였다. 특히 장 피에르 레오와 프랑수아 트뤼포(François Truffaut) 감독의 관계는 각별했다. 트뤼포는 〈400번의 구타〉(Les Quatre cents coups, 1959), 〈앙투안과 콜레트〉(Antoine et Colette, 1962), 〈도둑맞은 키스〉(Baisers volés, 1968), 〈부부 생활〉(Domicile conjugal, 1970), 〈달아난 사랑〉(L’ Amour en fuite, 1979)으로 이어지는 앙투안 드와넬 시리즈에서 어린 시절부터 장년에 이르는 거의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장 피에르 레오를 등장시키면서 자신의 페르소나를 표현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페르소나 [persona] (영화사전, 2004. 9. 30., propag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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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 manifesto

 

선거와 관련하여 유권자에 대한 계약으로써의 공약, 곧 목표와 이행 가능성, 예산 확보의 근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공약을 말한다.

 

어원은 '증거' 또는 '증거물'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마니페스투(manifestus)이다. 이 말이 이탈리아어로 들어가 마니페스또(manifesto)가 되어 ‘과거 행적을 설명하고, 미래 행동의 동기를 밝히는 공적인 선언’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같은 의미로 1644년 영어권 국가에 소개되어 오늘에 이른다.

평가 기준으로는 공약의 구체성(specific), 검증 가능성(measurable), 달성 가능성(achievable), 타당성(relevant), 기한 명시(timed)의 5가지가 있다. 이 5가지의 영어 첫글자를 따서 '스마트(SMART)지수'로써 공약을 분석 및 평가한다. 또 공약의 지속성(sustainability), 자치력 강화(empowerment), 지역성(locality), 후속조치(following)의 첫글자를 딴 셀프(SELF)지수도 평가의 기준으로 삼는다. 이를 통하여 선거에 승리한 정당이나 후보자에게 이행에 대한 책임을 물음으로써 이행 정도에 따라 다음 선거에도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이러한 지표는 유권자와 밀접한 선거인 지방선거에서 더 의의가 있다.

이 개념은 1834년 영국 보수당 당수인 로버트 필이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공약은 결국 실패하기 마련이라면서 구체화된 공약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기원을 둔다. 1997년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가 집권에 성공한 것은 매니페스토 10대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데 힘입었다. 2003년 일본에서는 가나가와현[神奈川縣]의 지사 선거에서 마쓰자와 시게후미(松澤成文) 후보가 매니페스토 37가지를 공표해 당선됨으로써 주목받았다.

한국에서는 2000년에 전개되었던 낙천·낙선운동의 연장선상에서, 2006년 5월 31일의 지방선거를 계기로 후보자들이 내세운 공약이 구체성을 띠고 있으며 실현 가능한지, 곧 '갖춘 공약'인지의 여부를 평가하자는 매니페스토운동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매니페스토 [manifes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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