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rivo

20160604

복식웃음 2016. 6. 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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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학기가 되면서 자리를 연구실 구석, 창문쪽으로 옮겼다.

왼쪽에 파티션, 오른쪽에 창문

이전의 자리보다 훨씬 환경이 좋아 마음에 든다.

 

오늘은 토요일.

연구실엔 나 말고 한명이 나와있다.

혼자만 있고 싶은 욕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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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대학원에 진학한 이유는 순수하게 전공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싶어서였다.

그런데 대학원에 온지 1년 반을 지내고 보니

나의 대학원 생활은 전공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되는 공부도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찬란한 서른을 준비하는 한 해' 라는 목표를 세우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요즘, 나의 서른은 나를 전혀 다른 세상에 데려다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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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두렵기도 하다.

 

이제 내 의지만을 내세우며 사직서를 낼 수 없을지도 모르고,

한 달동안 혼자서 유럽여행을 다녀올수 없을지도 모르고,

친구들과 훌쩍 비행기를 타고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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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러운 사회생활을 참아내며 벌어놓은 돈으로

한 달... 은 불가능할지언정 일주일동안 함께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든든한 친구가 생겼고

그 친구와 평생을 같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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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앞에 떨어진 일들에 집중하고 해결해나갔던 나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상하고 대비해야하는 (새로운) 능력을 갖춰야할 의무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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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어른이 된다는 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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