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ggio/2017 홍콩

20170207 :: 둘째날

복식웃음 2017. 2. 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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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홍콩

2년만에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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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tato Head Hong Kong (by Sou Fujimoto Architects)

http://www.archdaily.com/790206/potato-head-hong-kong-sou-fujimoto-architects

 

 

여기에서 홀 직원 덕분에(-_-) '인생물'을 만났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만난.....

인생체리...................

휴..........ㅋ........

 

 

 

 

언제나 아름다운 홍콩야경.

하루종일 홍콩섬을 쑤시고(?) 다니다가

침사추이로 넘어와서 바라보는 홍콩섬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저 안에서, 저 사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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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일어나 조식을 챙겨먹고 밖으로 나갔다.

 

호텔명은 분명 'The Harbourview(더 하버뷰)" 였는데, 우리가 배정받은 방에선 여기가 하버를 앞에 뒀는지, 빌딩숲 한복판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꽉 막혀있었다. 심지어 우리가 처음 체크인 했던 방에선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며 목이 따가워서 방 교체를 요청했다. 다행히 다른 층의 방으로 옮기고나선 한결 나아졌다.

급한대로 완차이 지역에서 제일 싼 호텔을 구하다보니, 호텔에 가기위해 육교를 반드시 건너야 한다는 사실도 몰랐다. 게다가 뷰도 이렇게 엉망진창인줄 몰랐지만 홍콩에 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불만을 희석시키기에 충분했다.

 

새벽에 연구실 요정 1, 2, 3이 모여 한창 작업할 때,

'다 끝나면 홍콩에 꼭 가고야 만다.' 라는 말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했었다.

사실 우리가 무작정 가고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는데 운이 좋게도 시간이 맞아 가게 된 것이다.

논문이 다 끝난것도 기쁜데 비행기를 타고 멀리 갈 수 있다니.

 

고비가 너무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해 낸 나를

칭찬해~

ㅋㅋㅋㅋㅋㅋㅋㅋ

 

 

 

 

- 도시 -

 

지난번엔 로컬 분위기가 물씬나는 코즈웨이 쪽에 있었는데, 이번엔 완차이와 센트럴 쪽에만 있다보니 분위기가 매우 달랐다.

다닥다닥 붙은 건물, 그 건물 사이의 좁은 틈, 수도 없이 많은 브릿지들.

서양같기도, 중국같기도, 일본같기도 한 홍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도시의 풍경이었다.

건물과 건물이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는 것이 '모호한 경계'를 시각화한 것처럼 보였다.

지하에는 MTR, 지상에는 트램, 버스, 택시, 자가용... 이 모든것의 교차와 질서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이 선들이 오버랩되는 풍경이 흥미로웠다.

도시의 인프라 뿐만 아니라 도시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람들 역시 흥미로운 요소였다.

 

 

 

- 반복 -

 

그땐 발견하지 못했던 것.

그래서 같은 곳을 반복하며 여행하는 것은 꽤나 흥미로운 일인데 다시 보는 것들도 새롭게 보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새롭게 보이는 시각은 생각을 확장시킨다.

 

 

 

- 함께 -

 

혼자 무언가를 하는게 익숙한 나였으나, 대학원에 다니는 동안 생긴 주변의 사람들은 나에게 큰 물결을 일으켰다.

남자친구의 등장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물결일텐데, 마음을 닫고 내 생애엔 없을줄 알았던 '결혼'을 언급하게 해준 사람.

그에게서 '동행'을 배워가는 중이다.

대학원에서 만난 동기들은 예상대로 모두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었다.

그들에게 '나이가 제일 많아 거리감 느껴지는 언니' 보다는 그저 '친구'이고 싶었다.

애초에 나이를 들먹거리며 으스대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혹시나 실수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의식적인 의식을 했다.

혼자 꽁꽁 숨겨두고 아집만 부렸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내가 알고있는 노하우를 공유하고, 내가 몰랐던 방법들을 그들에게서 배웠다.

손윗사람에게서 내가 실망했던 부분을 답습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내 주변으로부터 얼마나 많이 배울 수 있는지, 또 그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기회인지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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