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ggio/2014 영프스이

28박30일유럽여행 / 10월17일 :: 베네치아 첫째날

복식웃음 2014. 12. 16. 23:06

 

 

 

 

 

 

2014. 10. 17.

 

IN   VENEZIA

 

1

 

 

 

 

 

무슨패기로 아침 8시 5분 기차를 예매했던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네치아에 빨리 가고 싶었구나........

 

 

 

호스텔에서 같은 방 쓰는 중국친구랑 브라질친구랑 새벽에 다 자는데

혼자 씻고 부스럭부스럭 준비하고 나오느라 혼났다.

 

진짜 점점 더 무거워져 가는 캐리어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출국할 때 내 캐리어 28kg ......... 또르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지하철역으로 달려가서

메트로 티켓을 구입하고

캐리어 낑낑대며 방향감각을 상실한 나에게

밀라노 사람들은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었고

 

때 맞춰 Milano Centrale Stazione에 도착 ㅠㅠ

 

 

 

 

내가 탈 기차는 오른쪽에 있는 FrecciaBianca.

 

10월 17일에 탈 기차를 6월 30일에 예약했었는데

그 때문에 밀라노발 베네치아행 기차 9유로에 득템ㅋㅋㅋㅋ

여튼 트랜이탈리아는 무조건 일찍 예매하는 것이 이득이다.

 

 

2시간 35분을 달리니 Venezia S.Lucia Stazione에 도착!

이 곳이 세계제일의 낭만도시 베네치아라는 거죠?

 

 

연착없이 제때 내려줘서 고맙다.....ㅋ.....

 

다행히 연착으로 악명높은 이탈리아에서

내가 탔던 기차는 연착이 ........ 아 있긴 있었구나.....;;;

 

 

ㅇ ㅏ VENEZIA!!!!!!!!!!

 

역 밖으로 나오니 바다내음 물씬 풍기고

비둘기에 갈매기까지 더해져 정신없고

소매치기는 조심해야하니깐 가방 지퍼 한번 더 확인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리어는 무겁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씨는....... 더웠다.... 엄청나게.

런던, 파리, 그리고 스위스에선 너무 추워서

런던에서 산 겨울목도리 완전 잘 하고 다녔었는데

이탈리아 오니깐 이제 쓸데 없어지겠네......

 

 

 

일단 숙소 체크인!!!

 

진짜.... 숙소까지 다리를 두번인가 세번 건넜는데

지옥의 돌길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리어 바퀴 빠지는 줄 ㅠㅠ

 

베네치아는 배낭을 메야 하는게 맞는듯 ㅠㅠ

 

 

 

 

+

다녀와서 알게됐는데, 이제 베네치아에선 바퀴달린 캐리어를 끌고다닐 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래는 관련기사 링크.

 

 

베니스에선 트렁크 조심…관광객에 최대 70만원 벌금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41124000591&md=20141124111233_BK

 

 

 

 

 

 

숙소에 체크인 하고 내 방 창문을 여니깐 이런 풍경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밀라노에서 공간이동 한 것 같았다.

밀라노의 세련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아닌,

바다와, 그 바다와 함께한 오래된 시간속의 도시.

그 곳이 베네치아 였다.

 

 

점심시간이라 배가 출출해져 길을 나섰고

 

 

숙소에서 멀리 못가 얼른 자리를 잡고 먹었던

Spaghetti frutti di mare (해산물 스파게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막 바다맛 난다. 좀 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거 열심히 먹고있었는데

너무 맛있어 보였나

Primo Piatto만 드셨던 옆테이블의 캐나다 할머니가

메뉴판 다시 받으시고선 너 먹었던거 뭐냐며ㅋㅋㅋㅋㅋ

물어보시더니 바로 추가주문 ㅋㅋㅋㅋㅋㅋㅋ

 

아들이랑 함께 여행 오셨다던데

베네치아 너무 로맨틱한 도시라며 찬양을 하셨다.

저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ㅠㅠ

 

 

 

Have a nice day~ 인사드리고

골목길 투어에 나섰다.

 

 

사람들 따라가다보니

 

 

베네치아 최초의 다리

베끼오다리 Ponte Vecchio 나와주고

 

 

느리게, 느리게

 

그렇게 수백년을 느린 시간 속에서 살아온 모습들이 보였다.

 

 

 

 

물 옆에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언제 지어졌는지 알 수도 없는 낡은 집이지만

 

 

물과 함께해 어느 곳보다 낭만적인 느낌의 집들.

 

바다 위에 세운 도시. 그리고 그 시간의 흐름을 말해주듯 낡고 낡은 건물들.

하지만 켜켜이 그 위에 현재의 시간을 쌓는 베네치아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행은 지금과는 다른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마르지 않는 영감의 샘물이고,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와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이다. 여행은 타인의 삶의 터전을 방문함으로써 내 삶의 터전을 가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행위이기도 하다. 결국 내가 사는 장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라는 일상의 화두로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은 영원한 방랑에 그칠 수 밖에 없다.

 

-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10, p34

 

일상, 똑같은 하루, 너무 익숙한 도시에서 벗어나 길거리의 글자 조차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베네치아라는 곳은 그 이상을 뛰어넘어

전혀 새로운 풍경을 보여주고, 보이지 않는 곳을 상상할 수 있게끔 해주었다.

 

 

 

 

 

하염없이 걷다보니 어느새

 

 

산 마르코 광장에 다다랐다.

 

 

이 곳이 나폴레옹이 그렇게 극찬했다는 곳이구나!

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에 초대받았다.

 

 

산 마르코 성당은 공사중이어서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응접실'을 둘러싸고 있는 정부청사 건물들만 해도 충분히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구정부청사 쪽 건물에 자리잡고 있는 Cafe LAVENA에선

관광객들의 귀가 즐거워지는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정말 지금까지 본 Cafe중에 가장 아름다운 Cafe였다.

 

 

 

 

 

두칼레궁전은 '여왕'같은 느낌이었고.

 

 

 

 

 

관광객 무리에서 좀 떨어져 바다 끝을 바라보고 앉아

생각을 버리는 시간을 잠깐 갖기도 했다.

 

 

 

 

밤의 베네치아는 낭만지수를 더 높여주었다.

 

 

금요일밤, 시간이 깊어갈 수록 골목길은

관광객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으로 더욱더 활기를 띄었고

 

 

밤에 다시 찾은 산 마르코 광장은

아름다움의 정점이었다.

 

 

 

나는 믿는다. 시간은 사람을 바꾸지 못하지만, 장소는 사람을 바꾼다는 것을.

여행에 진정으로 중독된 사람들은 특정 장소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 장소에 가면 그 장소에 맞게 자신도 모르게 놀라운 화학변화를 일으키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중략)

가장 좋으 점은 하루 24시간을 정말 알차게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내 몸의 변화, 내 마음의 변화에 어느 때보다도 예민해지기 때문에 햇갈의 표정, 바람의 몸짓에도 아주 미세하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의 풍경 하나하나가 더없이 소중해진다.

 

-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10, p116

 

 

 

 

2월에는 이곳에서 베네치아 가면축제가 열린다지.

비가 와서 물이 범람하면 이 아름다운 풍경이 바닥에 반사되어 황홀하다지.

 

산 마르코 광장의 야경은

온갖 상상력을 자극하는 풍경을 선사했다.

 

 

 

 

베네치아는 훑어보기식 관광을 하는 곳이 아니다.

물론 내가 그런 여행을 지양하기도 하지만

특히 베네치아에서는 '평소보다 무언가를 적게 해'볼 수 있는 곳이다.

 

(바포레토를 타지 않을 계획이었기에)

그래서 베네치아에서는 문명을 이용하지 않고

오직 두 다리로 걸어서만 이동하려고 한다.

 

행동의 가짓수를 줄이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내일은 진짜 기대하고 기대했던

2014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을 보러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여행 일정이랑 겹칠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기차표 다 끊어놓고 도시별로 자료검색 하다가 기간이 겹치는걸 알게되었다.

그래서 부라노, 무라노섬은 미련없이 안가고

본섬에서의 일정도 대폭 줄였다.

내일 하루를 온전히 비엔날레에 집중하기 위해

......

ㅋㅋㅋㅋㅋㅋㅋ

 

유랑에 동행하실 분 글을 올려놨더니

한 두분씩 연락이 오긴오는데

과연 시간이 맞는 분이 계실지......

 

 

 

 

 

마무리는

 

 

숙소에 돌아와

이탈리아 맥주 Birra Moretti 한잔과

 

 

 

끄적거림으로.

 

 

 

 

오늘의 루트 >>>

 

Venezia Santa Lucia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
Ponte di Rialto 리알토다리

Piazza San Marco 산마르코광장

Palazzo Ducale 두칼레궁전

 

 

 

 

 

 

 

+

두칼레궁전http://palazzoducale.visitmuve.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