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rivo

20150913

복식웃음 2015. 9. 13. 13:34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어떨까에 대해서는 여전히 생각하지 않는다. 지나간 인연 누구에 대해서도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그러나 단 한 사람, 처음 만나던 순간 사랑에 빠져 버렸고 오해와 차이로 인해 멀어졌던 한 사람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생각했다-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돌이킬 수 없어서 해봐야 소용없는 생각은 잘 하지 않으려 하는 편이지만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떨까에 대해서 백 번도 넘게 생각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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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당신의 움직임, 손의 동작과 시선의 방향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당신은 감정을 다루는 데 익숙하지만, 감정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람이 아니었다. 당신과 나 사이의 가로 놓인 공백 안으로 치밀한 빗소리가 파고들었다. 아마도 당신은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가리라. 모든 결론을 유보하고,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고. 세상의 모든 로맨스는 로맨티스트에 의해 창조될지 몰라도, 로맨티스트는 로맨스를 위해 희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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