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ggio/2014 영프스이

28박30일유럽여행 / 10월06일 :: 런던 다섯째날

복식웃음 2014. 12. 7. 15:32

 

 

 

 

2014. 10. 06.

 

IN     LONDON

 

5

 

 

 

 

 

한 도시를 여행하기에 3~4일은 너무 짧은 시간이다.

내가 역사학자도 아니고, 사회학자도 아니지만

오롯이 여행자의 입장으로서

그 도시와의 거리감을 줄이고 스며들기 위해서는

조금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일례로 나는 일본이란 나라를 세번 다녀오고 나서야

그 나라에 대해 조금 알 것 같았다.

 

 

스쳐지나가면

 

그 나라의 문화

그 곳에 살고있는 사람들

그 도시의 분위기

 

와 같은 것들은

 

금방 증발해버리는 것 같았다.

 

 

 

 

 

닷새란 시간은 턱없이 짧았지만

런던에서의 시간은 지금껏 보지못한 곳에서의 여행,

그리고

앞으로 남은 일정을 여행하기 위한 적응 기간이기도 했기에

조바심이 나지 않았다.

 

 

 

 

런던 마지막 날 아침,

비가 오지 않았으면 조금 섭할 뻔 했다.

런던은 역시 비 오는 날씨 아닌가.

 

 

 

 

 

비가 오는 런던은 조금 느리게... 느리게...

 

한적한 미술관 한 곳을 찾았다.

 

 

 

 

 

코톨드 인스티튜트 갤러리.

 

 

사실 월요일에 입장료가 50% 할인된다고 해서 이 날 찾았는데

한국에서 챙겨간 대학학생증 (물론 유통기한 지난) 덕분에 입장료도 안내고

비도 추적추적 내려서 좋았다.

 

 

이 갤러리는 서머셋하우스 (Somerset House) 내에 있는

코톨드 인스티튜트 오브 아트 (Courtauld Institute of Art) 라는 학교에 연계되어 있는 갤러리이다.

영국박물관, 내셔널갤러리 와 같이 관광객에게 잘 알려져 있거나

대규모 갤러리는 아니지만, 클래식한 내부 디자인과 깨알같은(?!) 소장품들이 볼만하다.

 

 

내가 이 곳을 꼭 가고싶었던 이유는

 

 

 

 

바로 이 작품을 보러가기 위해서였다.

 

 

Vinvent an Gogh / Self Portrait with a Bandacted ear / 1889

 

고흐 / 귀가 잘린 자화상 / 1889년

 

 

고흐는 생애 40여점의 자화상을 남겼는데 그 중 하나.

 

 

식상한 멘트이지만 미술 교과서에서만 보던 작품들을

내 두눈으로 직접 본다는 것은 굉장한 희열이 있는 일이었다.

 

 

이 그림 앞에 서서 내가 고흐가 되어

붓터치 하나하나를 남기는 듯한 마음으로 한참동안 바라봤다.

 

 

그리고 파리 오르세미술관을 가면

또 다른 자화상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득차며

발길을 돌렸다.

 

 

 

 

 

Georges Seurat / Beach at Gravelines / 1890

 

 

 

내가 좋아하는 화가인 쇠라 의 작품.

 

대표작이 아닌터라 여기서 처음봤지만 쇠라 특유의 느낌은

내 발걸음을 한참동안 붙잡았다.

 

 

Georges Seurat / The Bridge at Courbevoie / 1886-1887

 

 

Edgar Degas / Two Dancers on a Stage / 1874

 

 

드가의 작품도 있고

 

 

 

Claude Monet / Vase of Flowers / 1881-1882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모네의 그림도 있었다.

 

 

 

이렇게 작지만 인상적인 그림들이 많이 있는 곳.

 

 

 

 

전시 된 그림들을 보는 것은

조그마한 방에 들어가 하나하나 보는 듯한 느낌이었고

 

 

 

 

곳곳의 디테일들은 너무나 화려했다.

 

 

 

 

 

얼마나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인지!

 

 

 

 

 

 

갤러리에서 나오니 비는 더욱 거세게 내렸고

날씨는 겨울처럼 차가웠다.

 

나는 애프터눈 티를 함께 할 새로운 동행을 만나러 피카딜리서커스로 갔다.

 

그리고, 그 곳을 간다는 사실에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애프터눈 티 포스팅은 이어서)

 

 

 

 

오늘의 루트 >>>

 

The Courtauld Gallery 코톨드인스티튜트갤러리

Sketch 스케치 (다음 포스팅에서)

 

 

 

 

 

+

서머셋하우스http://www.somersethouse.org.uk/

코톨드인스티튜트오브아트앤갤러리http://www.courtauld.ac.uk/index.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