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ggio/2016 제주

20160803 한여름의 제주도, 그 첫째날

복식웃음 2016. 8. 9. 16:23

 

 

20160803

한여름의 제주도, 그 첫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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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빨리 가고싶어서 일찍 집을 나섰다.

서울을 빨리 벗어나고 싶기도 했고, 그곳에 도착하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

 

인천공항과는 다르게, 김포공항은 집앞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한번에 가니 버스타고 제주도 가는 기분ㅋㅋ

 

그런데

공항으로 가는 와중에 1차로 20분 딜레이

공항 도착하니 2차로 15분 딜레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럴줄 알았으면 인터넷으로 체크인 할 필요도 없었는데......

휴가철이라 밀릴줄 알고 인터넷 체크인도 하고 일찍 나왔는데 중간에 시간이 붕 떠버렸다.

김포공항에서 도대체 뭘해야하나 싶어서 카운터 맞은편 벤치에 한참을 앉아있다가 수하물을 부치고 공항을 어슬렁어슬렁 거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공항 1층에 자그마한 서점이 있어서 거기 서서 책을 한창 읽다보니 탑승시간 임박!

 

 

5~15분 간격으로 서울 사람들을 제주도로 계속 실어나른다.

예전엔 제주도도 참 멀게 느껴졌는데, 제주행 편도 9,900원짜리 티켓도 나오는 시대이니

비행기가 그렇게 특별한 이동수단도 아닌 것이 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번 상하이 답사 갈 때 처음 타봤는데, 역시는 역시.

아무래도 저가항공이랑은 확연히 다르더라. (특히나 착륙은 완벽!!!)

 

 

간다간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땅 위에서는 구름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좋은데, 비행기를 타면 구름이 몽글몽글 떠있는게 좋다.

시점에 따라 달라보인다는 것을 인지하고 새삼 '보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엉덩이가 조금 들썩거릴 때 쯤, 제주에 도착.

 

 

멀리서 보니 초록의 밭과 갈색의 흙이 이루는 패턴이 너무 멋있었다.

팬톤의 컬러칩도 이런 색은 못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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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빠와 만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휴가를 오기위해 지난 3주내내 야근을 하고, 철야를 하고, 찜질방에서 씻고, 10시에 퇴근해서 집앞으로 꽃까지 들고 온 사람.

지난 일요일부터 3일동안 친구들과 제주도에서 휴가를 보내고,

그 친구들을 서울로 보내자마자 나를 만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주도를 오랫만에 왔다고 했는데, 거의 질릴 정도로 일주일동안 체류하셨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체크인 후에 바로 숙소앞 동문시장으로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아빠가 가서 남대리랑 맛있는거 먹으라며 현금을 쥐어주셨는뎈ㅋㅋㅋㅋㅋㅋ 그 돈들고 향한 곳은 동문시장 횟집ㅋㅋㅋ예~

 

동문시장은 2년전 3월, 5월에 왔을때와 변한 것이 없었다.

변한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뿐이었다.

 

 

2년전 엄마아빠와 와서 배터지게 먹었던 범양식당도 그대로였다.

 

 

엄마아빠와 함께왔던 그 식당에 오빠와 함께 왔다.

기분이 묘했다.

2년전과 오버랩되어 앞에 앉아있는 오빠를 바라보자니 괜히 마음이 꽁냥꽁냥했다.

 

근데 포즈는 아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밑반찬도 낙낙히 나오고, 스끼다시도 푸짐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생당근이랑 고추도 아주 맛있다.

스끼다시로는 자리돔 꼬다리, 멍게, 고등어회, 오징어회, 전복회 등등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ㅇ ㅏ 멍게 넘 맛있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등어회는 처음 먹어봤는데 비리지도 않고 너무 고소했다.

 

 

 

드디어 자리돔 한접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회로 뜨면 얼마 없다지만, 제주도이니까.

제주도여서 자리돔을 6만원에 이렇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매운탕에 청하 2병까지 클리어하고 터질듯한 배를 부여잡고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였나... 폭식의 기운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먹고 그냥 숙소가서 자면 죄짓는 기분이어서

 

동문시장 근처 관광지인 용두암 정복에 나섰다. ㅋㅋㅋㅋㅋㅋ

 

 

 

음.................

올때마다 와서 봐도 잘 모르겠는데............. 용의 머리라..............

그냥 있구나~ 하면서 보다가 해안가를 따라 한참을 걷다보니 분위기 좋은 카페와 펍도 꽤나 있었다.

 

그러다 수분보충을 위해 들른 어느 맥주집ㅋㅋㅋ

맥주집에서 모히또와 수박에이드를 시켜봅니다....

 

 

사장님이 테이크아웃 하시면 모히토 장식을 많이 못하는데 괜찮으시냐고 친히 물어봐주심ㅋㅋㅋㅋㅋ

갠차나여 갠차나여~~

 

 

양은 엄청 낙낙하고 시원하고 수분보충으로 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청하 먹은게 싹 내려가는게 입가심으로 최고였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꽤나 분위기 좋은 맥주집도 있었다.

 

 

간판도 예쁘고.

 

 

 

 

 

오후 늦게 도착한 제주도에서 첫날은 별거없이 보냈다.

내일부터가 진짜 제주여행!

 

 

 

다른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서로에게만 집중하고 서로에게만 의지하는 나흘의 시작이었다.

여행하는 동안 처음으로 싸울까 싶기도 하지만, 나흘동안 재밌게 지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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