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aggio/2016 제주

20160805 한여름의 제주도, 그 셋째날

복식웃음 2016. 8. 16. 17:33

 

 

 

20160805

한여름의 제주도, 그 셋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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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묵은 이 펜션에서는 자체운영하는 카페에서 매일 아침 조식이 나오는데, 메뉴가 다름아닌 전복죽이다...

무려 전복죽..................

어제 그렇게 먹고 아침이 되었으니 또 먹어야지.

한그릇 오빠는 두그릇 뚝딱 하고나니 그제서야 펜션 앞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아니 이건........................ 화보에서 볼 법한 햇살과 구름과 바다의 풍경........

그래서 우리도 화보 촬영하자고 모델인 오빠를 세워놨는데 포즈를 저렇게 취했다.....................ㅎ................

 

 

집에와서 컴퓨터로 사진을 옮겨서 보니 상상이상이었다.

여기 완전 인생사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었는데.... 오빠만 찍고 그냥 오다니ㅠㅠㅠㅠㅠ 같이 한장 찍었어야했어... 삼각대는 왜 가져갔는가........................

 

 

 

미러리스 카메라 아니랄까봐 짧은 팔로 힘겹게 셀카만 찍음...........

심지어 나 셀카 진짜 못찍음........;;........

 

 

 

 

여튼 펜션에서 나오면 이런 풍경이라는거다. 정말이지 시간이 흐를수록 휴가를 왔다는 것이 꿈같은 하루의 시작.

 

 

햇살이 어찌나 눈부신지, 선글라스 없이는 눈을 뜨기가 힘들고... 옷의 꽃들은 튀어나올 기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아침은 이렇게나 맑고 청명했다.

그러나... 실상은 눈이 타버릴 것 같은 햇살과 어마어마한 습도.....

여름날의 섬 아니랄까봐 에어컨 앞으로 향하는 본능을 이끌어냈다.....

 

 

 

 

 

오늘 처음으로 가 본 곳은, 방주교회.

2년 전만해도 비오토피아는 레스토랑 예약만 하면 안에 있는 미술관들을 다 둘러볼 수 있었는데, 이젠 철저한 예약제로 바뀌어서 아예 접근자체를 하지 못했고, 바로 인접해있는 방주교회에 들렀다.

 

 

오전에 일찍 갔더니 물을 채우고 있는 중이어서 노아의 방주같은 느낌의 건물을 보기에는 좀 어려웠다.

2년전 5월에 혼자 왔을 때는, 길을 잘못들어서 땡볕에서 몇시간을 걸어 찾아왔던 곳이었는데, 이번엔 오빠랑 신나고 편하게 왔다.

낯익은 진입로의 풍경에 그때의 내가 오버랩 되어 보였다. 시간도 많이 흘렀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의 상황은 참으로 많이 달라졌구나.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2년 후의 내 모습이 궁금해졌다.

하지만 감히 예측할 수 없다.

 

 

 

방주교회 맞은편의 카페는 처음 가봤는데, 아무래도 교회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

자연채광으로 내부는 밝고 따뜻하고 아늑했다.

 

 

미러리스 카메라이기 때문에...... 셀카 찍는걸 연습....................... 발로 찍었다 합니다......

 

 

 

한라봉에이드와 영귤..어쩌고...에이드...를 한잔씩 시켜서 더위를 식혔다.

한라봉에이드는 비주얼그대로 상상하는 그 맛이었는데, 영귤 어쩌고가 엄청 상콤하니 색다른 맛이었다.

오빠꺼라 더 맛있었나........ 남의 떡이 더 커보임...

 

 

 

 

카페에서 좀 앉아있다 나오니 꽤나 물이 찼다.

물에 둥둥 떠있는듯한 이 뷰도 좋지만

 

 

방주교회는 지붕이 하이라이트.

오전에는 출입구 쪽에서 해가 비치고, 노을질 때쯤 오면 저 징크판넬 조각의 황홀한 색들을 볼 수 있다.

 

 

 

그런거 상관없어..... 라고 생각하는듯한 2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지고 온 셀카봉으로 몇십장 찍어 모자이크로 가리니 겨우 볼만한 사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본태박물관으로 향했다.

 

 

누가봐도 안도타다오 건물인데............

이 더운날 내부-외부 왔다갔다 하며 긴 동선따라 움직이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싫었........ㅋㅋㅋㅋㅋㅋㅋㅋ

여유롭게 햇살을 즐기며 걸었음 참 좋았을텐데, 바람은 1도 없고 정수리는 타들어간다...................

 

 

Gallery 1로 들어가는 진입로에는 화산송이와 돌, 잔디, 풀들로 작은 정원이 만들어져있는데 색감이 너무 예뻤다.

제주도 들어올때 비행기에서 보던 밭들의 조각이 여기에 펼쳐져 있는듯.

 

 

들어갔을 때, 마침 도슨트가 작품설명을 하고 있어서 학생들 뒤를 쫄래쫄래 쫓아다니며 설명을 들었다.

 

 

 

직사광선 지수 100...................

 

 

 

Gallery 1에서 겨우 열을 식혔는데 금방 나오게 되고........ 습도 높여주는 Water Wall 이 있었는데, 오빠는 나를 기어이 이 앞에 세우더니 예쁜 사진을 찍어줬다 합니당★

 

 

 

 

아무래도 H家 사모님께서 수집하신 작품들을 전시해둔 공간이라 작품자체가 엄청 흥미롭거나 신기하거나 통일성이 있다거나............ 그렇진 않았는데, Gallery 2부터 느껴지는 별장 분위기............

그냥 평범한 방일 뿐인데 작품들이 곳곳에 산재해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오히려 그 느낌 때문에, 실 하나하나에서 아늑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낯익은 공간을 마주하게 되는데.................

뮤지엄산에서도 보고......... JCC 아트센터에서도 보던............ 안도타다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있었다. 그런데 순간 거부감이....................ㅎ......................

 

 

 

도대체 안도의 작품을 이 똑같은 포맷과 똑같은 사진으로 전시해두는건,

안도의 의도인가? 건축주의 의도인가?

 

안도의 설계... 그러니깐 안도의 작품은 이곳에서 하나의 상품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개관식 때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들만의 잔치를 보며 관람객들은 무슨 생각을 하라는것인지?

 

한 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 사모님의 재력과 미적감각에 근거한 작품들을 보기가 거북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입장료를 16,000원이나 받으려 하다니......... (물론 입장권은 소셜커머스에서 샀지만)

 

 

 

아무래도 이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Gallery 3에 있는 '쿠사마야요이관'이니깐 얼른 들어갔다.

아니 근데, 전실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행자 고문이 쿠사마야요이 작업실에 찾아가서 담소;;; 나누는 영상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헛웃음만 나왔..............ㅋㅋ

 

<무한 거울방-영혼의 반짝임, 쿠사마야요이, 2008>

 

주변 친구들도 여기에서 찍은 사진들을 많이 올리길래 기대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협소한 공간이었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무한한 공간감을 만들어내어 환상적이었다.

벽과 천정엔 거울, 바닥엔 물을 채워넣어 사방을 반사시키고, 규칙적으로 색이 바뀌는 전구들이 우주공간을 연상시키는 듯한 공간감을 만들어내는데, 공간의 힘이 강하게 느껴지는 점이 좋았다.

 

 

좋은 작품 하나 건졌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부지런히 길을 떠납니다................

 

 

 

 

오늘 오후엔 사려니숲길에 가기로 했어서, 열심히 달려가는데, 아침에 먹은 전복죽... 죽이니깐 너무 빨리 소화됨.......

어제 협재수우동같은 사건은 또 재발하지 않길 바라며.... 식당을 열심히 찾아봤는데,

'연우네' 라는 이런 밥집같은 이름의 식당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가봤는데, 어라? 엄청 깔끔하네?

여행객들보다는 여기 옆 아파트 사시는 분들이 많이 오신거처럼 보였는데 자리가 없을정도...

 

우린 어찌어찌 자리를 잡고 돌솥정식 2인을 시켜 엄------------------청 맛난 식사를 했다고 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

쑥전, 샐러드, 도토리묵무침, 보쌈, 그리고 화룡점정 돌솥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더운데 돌솥밥 누룽지를 열심히 먹었닼ㅋㅋㅋㅋㅋㅋ 넘맛남...

 

 

 

 

오늘은 일정도 아주 착착 잘 떨어지고!!

 

심지어 사려니숲길 가기위해 4.3평화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는 순간, 셔틀버스 출발시간이어서 냅다 뛰어 딱 맞춰 탔다.

 

 

2년전 5월...ㅋㅋ 혼자 여행할 때 게하에서 만난 ㅅㅎ언니가 그때 사려니숲길을 엄청 강추했던 기억이 나면서 이번에 꼭 들려야지 했는데, 비온뒤 숲............. 매우 습해서 도전아닌 도전이었다...........;;;

 

 

입구에서 전략;;을 짜봅니다...

뭐 두번볼거없이 물찻오름까지 정복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라가는 길에 ㅅㅎ언니한테 오랫만에 연락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언니 아니었음 잊을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년전에 게하 윗침대 아랫침대 손님으로 만나서 다음날 함께 다녔는데, 다른 숲.... 어딘가 갔다가 벌레가 너무많아서 30분만에 하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려오는 길에 히치하이킹해서 그 숲을 빠져나왔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전자이신 어머님께서 무슨 사이냐고 물어보셔서

"저희 어제 만난 사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하루를 같이 다닌 사이였는데, 서울에서도 간간히 만나고 (요새는 뜸했지만 ㅠㅠ) 이렇게 계속 연락되는 인연이 있다는게 아직도 신기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초록색을 원없이 보며 영혼까지 맑아지는 기분..... 에 반비례하여 체력은 고갈되어......

물찻오름 입구까지 도착했는데.......!!!!!!!!!!!!!1

 

 

출입통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년후에 오픈이네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숲속 친구들이 잘 지내고 있어야하니... 조용히 돌아갑니다.........

 

 

 

아쉽지만.... 담에 또 올게ㅠㅠ

 

 

 

 

 

그래도, 우리, 소나기 내리는데 나무밑에서 기다려보기도 했고

 

 

복잡한 서울길이 아닌 숲길을 많이 걸었고

 

 

올라가는 동안 우리 탑도 쌓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무사이의 신비로운 빛도 봤고

 

 

 

 

무엇보다 노루친구, 거미친구, 달팽이친구도 만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팽이는 500원짜리 만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딩때 키웠던 손톱만한 달팽이와는 차원이 다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땀을 한바가지 흘리며 숲길을 걸었는데, 그땐 힘들었지만 지금보니 참 좋다.

지금 에어컨 빵빵한 곳에 있어서 좋아보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저녁은...!!

엄마갘ㅋㅋㅋㅋㅋㅋㅋ 수요미식회에 이 집이 나왔다며.... 너희들 가서 먹어보고 오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친히 전화번호까지 적어준 메모를 들고

 

 

해심가든으로 찾아갑니다~

 

 

 

그ㅋ런ㅋ데ㅋ

 

 

금요일 저녁시간... 헬이고요....

 

 

낡디 낡은 이 동네 맛집에 에어컨 1대, 선풍기 몇대로 열을 식히기엔 무리가 있어보이는...... 이 집.....

그러나 더운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생갈비를 먹을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

 

당일예약을 안했더니 일단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는데, 앞에 계시던 아저씨가 홀직원한테 여기 수요미식회에 나오고 나서 이렇게 사람 많은거냐고 물어봤더니,

원래부터 이랬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리가 있어도 앉지를 못해............

당일 예약하신 분들을 위한 자리.................

 

일단 기다렸는데, 생갈비와 흑돼지는 이미 재료 소진되었고요....

우리 뒤에 뒤에... 부터는 아예 다른 고기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다 떨어짐.............ㅎㄷㄷ

 

이 집은 생갈비가 핵맛이라했는데, 먹어볼 수가 없으니 삼겹살로 대체할까 하다가, 어제 저녁에 삼겹살 맛있게 먹었어서 아쉬운대로 양념생갈비를 시켰다.....

 

 

양념갈비가 다 그렇듯이.... 서울에서도 흔히 먹을수 있는 맛...................

아쉽다...............................................

 

 

 

아쉽다고오.......................... ㅠㅠ

 

 

 

셋째날의 마무리는~

갈비냄새 폴폴 풍기며~

10km 남짓 걸은 몸뚱이를 릴렉스하기 위해~

마사지하러~

 

ㅎㅎㅎㅎㅎ

 

락커룸에 지갑 놔두면 없어질거같은 분위기였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아로마 마사지 받고나니 몸이 날아갈거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심해서 죄송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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