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다이어리 첫자에 적어둔 올해의 목표는 위와같이
'아름다운 서른을 위해 준비하는 한 해' 이다.
그럼 어떤 준비를 얼마나 했는가?
...
...
(연애말고) 뭘했지?
...
...
한 해의 절반+한달이나 지났는데, (연애말고) 뭔가 뚜렷하게 하고 있는 것이 없는듯하다.
게다가 이상하게 올해의 나를 지배하는 귀차니즘은 점점 익숙해지는 것 같아 두렵다.
입사 6개월만에 내 안에 생겼던 오기
전시회를 여기저기 찾아다녔던 열정
남의 옷을 빌려입은 듯 가만히 있는 시간을 어색해했던 모습
나를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속 채찍질해야한다고 되뇌었던 순간
새로움을 찾아내기 위해 투자했던 시간
이것들은 다 어디로 갔지?
자꾸 눕고싶고, 앉아있고 싶고, 어떤 일을 새로하는 것이 귀찮고,
하는 생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스물아홉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나만의 무기, 나만의 생각들을
더이상 업그레이드 하지 않고
이것들로도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말도안되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있다.
하루하루를 이렇게 흘려보내다가 언젠가 (조만간...)
더이상 붙잡을 수 없는 시간들을 바라보며 넋두리하며
또 그때의 시간을 의미없이 흘려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 더 자극하자.
조금 더 움직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