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년전, 워크샵으로 처음 가봤던 중국, 상하이.
하루가 다른 상하이라지만, 난 그곳에서 적응하기 쉽지않았는데
그것은 거대한 스케일에 쪼끄만 내 몸뚱이가 더 짓눌렸던 탓이었을 것이고
기억에 남을만큼 맛있는 음식도 없었기 때문이었겠지.
그래서
내 일본은 다섯번도 가지만 중국은 왠만하면 안간다........라고 단정지어버렸던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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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학교에 입학하여 몇달 지나지 않았을 그때,
지도교수님, 연구생들과 함께 봄햇살을 맞으며 카페 테라스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했던 그때,
벌써 가물가물한 그때
시작은 그때였다.
주제는 상하이 지역으로 좁혀졌고
작년 연말, 촉박했지만 데드라인을 맞춰
학회에 논문을 제출하고...
수정을 하고...
드디어
오늘, 교수님께 연락을 받고선 학회지에 게재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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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교수님께서 소식을 전해주시며, 언제한번 함께 상하이에 다녀오자고 말씀하셨는데 너무 감사했다. 내가 넌지시 얘기한 적이 있긴 하지만, 정말 가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논문을 쓰는 기간에 구글, 웨이보 등등 국적을 불문하며 온갖 사이트를 뒤져가면서 자료를 찾아볼 때는 사진으로 볼 수 밖에 없었고, 자료를 찾아보면 볼수록 그 곳에 가고싶다는 욕구는 더욱 더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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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
처음 상하이에 다녀오고 나선 다신 안간다며 큰 소리 냈던 내가
오늘은 가고싶은 욕구만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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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직접 경험해보고도 단정짓고 가능성을 배제했지만, 우연한 기회로 생각이 바뀌었다.
그런 새로운 경험을 하였다.
단정짓는다는 것.
그것의 배후에는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둘러싸는 일도. 주변에 있는 나의 사람도.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