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4.
LA SPEZIA
FIRENZE
ROME
이탈리아의 여느 도시가 그랬지만
친퀘테레는
가족들과 와도 좋고
혼자 와도 좋고
애인과 와도 좋을거같은 (ㅠ_ㅠ)
아름답고 소박한 그런 동네이다.
그리고
무한대의 별과 아름다운 석양을 보기위해서라도
꼭
다시 찾고 싶은 곳.
이대로 그냥 떠나기가 너무 아쉬웠다.
이런 바다와 하늘을 놔두고 가야한다니......
저 드넓은 바다를 가슴에 담아가야지......
무심결에 발을 내려다보니
신발은 기어코 터져버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 이 신발을 신고
여행을 참 많이도 다녔다.
...
팀카카오 단체까똑방에서
오늘 이탈리아 열차 파업 소식을 듣고선
가슴을 졸이기도 했는데
역시 여럿이면 그 걱정을 나눌 수 있다.
Manarola 기차역에서 만난 한국인 한명과
배를 타고 탈출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초조해하다가
극적으로 La spezia Centrale 역으로 가는 기차가 와서
기차타고 마나롤라 탈출 ㅠㅠ
La spezia Centrale 역에 오니
창구는 모두 문이 닫겨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겁나 쏘쿨
Manarola 역에서 만나 함께 탈출한 한국인이
혼자 있을 때 너무 불안했는데
일행을 만나서 무사히 탈출(ㅋ)했다고
감사하다며 커피한잔을 사주셨다 ㅠㅠ
아이고
제가 다 감사합니다 ㅠㅠ
저는 이제 피렌체로 갔다가 로마까지 가는데...
밀라노까지 무사히 가셨는지ㅠㅠ
분명 파업이라고 했는데
티켓 펀칭 확인은 엄청 열심히 하시는
트랜이탈리아
ㅋ
지도 위에는 나만의 길이 그려지고
런던을 시작으로
어느덧 로마까지 향하고 있다.
피렌체에 무사히 도착했을 땐 이미 점심시간.
로마행 기차까지 시간이 꽤 많이 남아
피렌체를 한바퀴 돌기로 했다.
엊그제 왔던데라고
그새 낯이 익어서 ㅋㅋㅋㅋㅋㅋ
못먹어본 곱창버거를 먹으러
가죽시장까지 직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탈리아 한복판에서 곱창을 먹는게 낯설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여행자가 쓴듯한 한국어 메뉴판을 보니
여기가 남대문인지 피렌체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사진만 찍고 입으로 쑤셔넣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추기름 먹으니깐 막 선지해장국 생각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먹으니깐 한국음식 생각나데......
한국가면 곱창머거야디!!!!!!!!!!
배가 부르니 이제 좀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둘러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워낙 도시가 작다보니 걷다보면 두오모가 눈앞에 나타나는데
와 오늘 날씨 정말 핵 좋구나
햇빛 덕분에 엊그제는 느끼지 못했던
화려함을 만끽했다.
팀카카오의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레푸블리카 광장으로 와서
젤라또 한컵도 클리어 ㅋㅋㅋㅋㅋ
저 옆에 Gilli 가면 팀카카오 있을거 같애...
분명히 출국전에 미용실 갔다왔었는데
그새 앞머리가 많이 자라
드라이기로 바짝 말아주지 않으면 안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단 하루의 그림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
그들의 모습에서 열정도 보고 여유도 보았다.
우리나라에서와는 다르게, 그들의 얼굴에 여유가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무엇이 그들을 여유롭게 만들까?
내가 일할 때의 얼굴을 생각해보면
분명 즐기고는 있지만 얼굴이 편안하진 못했던 것 같다.
경직되고 긴장된 생각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진 않았을까.
환경은 열악해도 본인이 하고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는 그들을 보며
나도 앞으로 어떤 태도로 일을 해야할지
한번은 생각해봐야 겠다.
이렇게 좋은 날
피렌체를 스쳐지나가야 한다는 사실에
투덜대기도 하다가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쥰세이가 화구를 사러왔던 화방에도 들렸다가
길거리를 정처없이 걸으며
지난 시간과 남은 시간을 생각한다.
시간에 맞춰 산타마리아노벨라 역으로 왔건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분 Delay
로마에 도착하니 어느덧 밤이다.
기차에서 막 내리려고 하는데 뒤에 계시던 이탈리아 아주머니가
나를 툭툭 치더니 이 배낭을 앞으로 매란다.
소매치기들이 다 가져간다며...
내가 일본 사람인 줄 아셨는지 처음에 일본어로 막 말씀하셨는데
이 아주머니 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개국어 하시는거지 ㅋㅋㅋㅋㅋ
능력자이신듯ㅋㅋㅋㅋㅋㅋㅋ
Termini 역에서 정말 뒤도 안돌아보고
초스피드로 Colosseum 역까지 전철타고 얼른왔다.
제일 중요한(여권, 돈, 셀프가이드북 등등) 크로스백 + 터지기 직전 백팩 + 망치가방에 짐(쇼핑;;) 가득 + 돌덩이캐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몸에 가방 줄줄 매달고 가는 기분이란
이렇게 또 하루가 갔구나ㅠㅠ
숙소가는 길, 내 눈앞에 콜로세움이 있음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그 스케일에 놀라고
내일부터 로마 곳곳을 누빌 생각에 그저 흥분이 될 뿐이다.
정말 피곤한 줄도 몰랐던 그때의 시간들.
숙소 (에어비앤비) 가 콜로세움과 매우 가까워서 좋았다.
하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이 내 체크인 시간이 늦어 직접 가지 못한다며
집 앞에 화분에 열쇠를 놓고갔으니
셀프 체크인을 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쇠 한참 찾고 집 제대로 찾아 들어갔는데
내가 봤던 사진이랑 다른집인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인한테 얘기했더니 뭐가 문제냐더니
옆집이랑 바꿔서 줬단다...... 계속 아임쏘리아임쏘리 마이미스테잌
ㅠㅠㅋㅋㅋㅋㅋㅋㅋ
너도 멘붕?
나도 멘붕...
옆집에 이미 체크인 하신 프랑스 부부는 집에 안계실 뿐이고
집 안은 3G가 안터질 뿐이고
ㅠㅠ
밖에서 한시간 가량 핸드폰만 붙잡고선
초인적인 힘으로 영작해서 폭풍 메세지 보내고 있으니
마침 프랑스 부부가 오셔서ㅠㅠㅠㅠ
이렇게 저렇게 설명을 드렸더니 이해하시곤
극적으로 집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다
ㅠㅠㅠㅠㅠ
아 정말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다 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곱창버거 이후로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진짜 체크인하고 나니
힘이 하나도 없었다 ㅠㅠ
그
런
데
더
멘
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캐리어 안에있던 비오킬 (500ml) 뚜껑 열려서
캐리어 안에 있던 짐 다 젖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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