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6.
IN ROME
2
오늘 하루안에 로마를 박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버린다는 생각으로
아침부터 두눈 번쩍뜨고 나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소에서 3분만 걸어나오면 눈앞에 나타나는 콜로세움.
그 콜로세움부터 가보기로 했다.
티켓오피스 오픈시간이 아침 8시 30분이라 그래서
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콜로세움 도착 시간은 아홉시가 좀 넘었었다.
역시나 콜로세움 앞은 이미 북적북적.
하지만 실망하기 이르지.
포로로마노 입구 쪽으로 가니 줄이 하나도 없음ㅋㅋㅋㅋㅋ
여유롭게 티켓팅을 하고선 다시 콜로세움으로 향한다.
전성기 시절 때의 1/3만 남아있다는 지금의 콜로세움.
하지만 지금도 가까이서 보면 웅장함에 넋을 놓고 만다.
도대체 그 시절의 모습은 어떠했던 걸까.
성당을 짓기위해 채석장의 용도로 쓰였다는 사실을 알고선 기가 막히기도 했다.
하지만 관점을 조금만 다르게해서 본다면,
그 때의 실수를 인정하고
지금의 모습을 계속해서 유지해간다는 것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유지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른다.
내부로 들어가니 본래의 형태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훼손되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중석도
해전을 치루기위해 조성했다는 물길도
야생 맹수들이 있었던 지하통로도
내 두눈으로 직접 세세히 보기엔 한계가 있었다.
콜로세움의 웅장함에 놀라기 전에
잔인함이 만연했던 장소임을 떠올리면
글쎄......
마냥 감탄만 하기엔 어딘가 꺼림칙한 부분이 있기도 하다.
인간의 폭력성의 끝이 어디인가를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니까.
수많은 벽들 가운데
다른 곳들과는 조금 다른 어떤 곳.
그 곳의 모양이 마치
수백년 전의 이야기를 하는것 같은
로마의 콜로세움.
많은 이야기만큼, 이렇게나 큰 흔적들이
그 이야기들을 말하고 있었다.
포로 로마노로 가기위해 지나간 티투스 개선문.
누가 지었는지, 왜 지었는지는 두 눈으로 빠르게.
저 조각들의 깊이는 세세하게.
로마의 개선문 중에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데
아니 이렇게 비바람 맞아도 괜찮은 건가요;;;
이 곳은 기원전 6세기부터 300년을 건사했던
로마의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
하지만 쓸쓸한 흔적만 남아있다.
어찌보면 스산한 느낌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도 계속 발굴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이 곳이 폐허인지, 건설 중인 도시인지
조금은 헷갈린다.
로마는 오래된 과거의 도시일까,
진행중인 도시일까,
아니면 찬란한 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도시일까.
피렌체에서 만나 이젠 유럽 곳곳으로 흩어진
팀카카오의 단체까똑방은 매일 정보교환으로 분주한데,
ㅅ이 알려준 그 곳을 찾았다.
바로, Trajan's market. 야누스의 시장.
바로 박은선 작가의 전시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공식홈페이지 http://www.mercatiditraiano.it/mostre_ed_eventi/mostre/park_eun_sun_innesti_e_connessioni
모아진기사 http://olv.moazine.com/rviewer/index.asp
ㅋ 이건 중요한게 아니고 ㅋ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몰 (국내 기사에선 '증권거래소'라고 언급한다.) 이라는 이 곳.
그런 곳을 배경으로 하여
은은한 조화를 이룬 한국인 조각가의 작품을 보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일이었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라는 것도 나의 흥미를 자극시켰다.
나도 이탈리아에서 일하고 싶다.
이젠 어디로 갈까 하다가 트레비분수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마침 배도 출출하고
흘끗 봤는데 아이가 너무 맛있게 먹고있길래ㅠㅠ
무심하게 식당 안으로 들어와
무심하게 자리를 잡았다.
식전빵에 대한 계산, 물 값, 자리값 이라는
몸에 배어있지 않은 개념을 적용하기엔
조금 생각이 필요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하고싶은대로 했다.
물은 가지고 있던 음료수로 대체하고
식전빵도 없이 오직 스파게티만ㅋㅋㅋ
참 이렇게 보니 별 장식도 없는데, 엄청 맛있었다.
곧이어 트레비분수 앞.
이미 유랑에서 보고 온 풍경이라 안놀랄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혼자 있는데, 육성으로 입에서
'아.......' 하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건 정말 대규모 공사다. ㅠㅠ
또 동전은 던질 수 있게 해놔서 ㅋㅋㅋㅋㅋㅋ
들어가서 지갑 구석에 콕 박혀있던 스위스동전;;; 한 개를 던지고 왔다.
그러니 로마에 다시 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가서, 그땐 두 개 던지고 와야지.
아 그럼 너무 뒤늦게 가면 안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생의 인연은 적당한 시기에 만나야 하니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마가면 다 먹는다는 뽐삐에 가서 딸기 티라미수 주문
하는데
매장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길래 돌아봤더니
런던에서 숙소 룸쉐어 한 친구가 거기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만난 노량진에서 어색했으나 런던에서 친해진 그 친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둘이서 빵터져서 웃다가
나란히 티라미수 사고 나와
이 많은 인파를 비집고
스페인 계단에 앉아 맛있게 냠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향한 곳은
콘도띠 거리, 그 곳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Caffe Greco.
무려 250년 된 카페.
로마에서 다시 베네치아를 만나고
베네치아에서 처음만난 ㅇ이도 여기서 만나고
멋진 오빠도 만나고 (?)
250년의 시간이 담긴 커피도 만났다.
그리고 잘 지켜지지는 않는 1일 1젤라또...
오늘은 지올리띠에서 한컵ㅋ
젤라또 한손에 들고 양 발은 판테온 앞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크다......ㅋㅋㅋㅋ
판테온은 대학교 1학년때 건축사 시간에 배웠었는데
내 눈으로 직ㅋ접ㅋ 본다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두근두근
...............................아...............................
소 오 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이로울 지경이다 진짜
고딩 때 미술학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그렸던 아그리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아그리파가 그 아그리파 맞죵????????????)
어쨌든 아그리파에 의해 세워졌다는 이 위대한 건축물
그 속에 내가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소 오 름
모든 신이 다 모셔져 있다는 이 공간과
그 공간의 기본 구조인 거대한 반구, 우주를 상징하는 반구와
그 속에 뚫린 '태양'이란 구멍과
중심에 서 있으니 느낌으로 알게 되는 43.3m라는 크기의 완벽한 구의 크기
그리고 기원전 125년에 세워졌으니
1900살이라는 설명에서 그냥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 얘기하면 입아프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티칸에서 만난 라파엘로도 여기에 안치되어 있다던데......
가운데에 서서 빙글빙글 몇바퀴나 돌았는지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이 판테온이
브루넬레스키가 피렌체 두오모 돔을 완공할 때
결정적인 영감을 준 곳이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판테온 그곳은
소 오 름
오늘 점심을 간만에 대차게 ㅋㅋㅋㅋㅋㅋㅋ 먹어서
'저녁은 좀 간단히 먹어도 되겠네' 했는데
해도 떨어지기 전에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감
.......
그리고 도대체 간단히 저녁이 뭐죠?
ㅇ이랑 트라스테베레까지 걸어와서
피자 한판에
1인 1파스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가 먹은 저 고르곤졸라 펜네의 맛은
정말 우리나라엔 없을 것이다.
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식사 타임도 끝ㅋ
그리고 기괴한 (ㅠㅠ)
서울시청만 보다가
파리시청에서 충격먹고
로마시청에서 또 충격먹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마시청이 있는 캄피돌리오 광장 까지 또 부지런히 왔다.
좋아요 이탈리아......
좋아요 로마......
으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멋지다
ㅠㅠ
오늘 저녁에는 로마 숙소 에피소드를 만들어준
집주인을 만나기로 했다.
에어비앤비로 메세지를 주고 받으며
시간과 만나는 장소까지 정한 상태.
일곱시까진 시간이 약간 남아
다시 콜로세움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마는 기승전 콜로세움?
그리고 집주인을 만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주인이 남자친구도 데리고 나와서
셋이 Bar에 앉아 맥주 호록호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ㅋㅋㅋㅋㅋㅋ
이럴줄 알았으면
이탈리아어로 자기소개라도 완벽하게
공부하고 오는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iao. Mi chiamo Jihye Lee.
Sono Coreana del Sud.
Sono ventisei anni in Corea.
이 세 줄 밖에 생각이 안났다 ㅠㅠㅠ
떠듬떠듬 영어로 얘기하다가,
서로 잘 못 알아 듣는 내용은
Google로 폭풍 이미지 검색해서 보여주다가
이탈리아어로 아는건 이탈리아어로 얘기했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리도 난리도..........ㅋ
근데 대화 주제는
- 이탈리아에선 해초를 안먹는데 한국은 엄마가 아이를 낳으면 미역국을 먹고 생일날에 미역국을 먹는다.
- 유럽은 기차로 국경이동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는 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럴 수가 없다.
- 이탈리아 내 인테리어 취업시장은 어떤지
- 너 (나) 의 직업이 그것이라면 밀라노를 강력추천 한다.
- 왜 이탈리아 청년들은 다 영국으로 가는지
- 한국의 Traditional food가 뭐냐고 묻는 친구에게 김치를 얘기해주다가 이미지를 보고선 깜짝 놀람 (비주얼이 충격이었나 봄?)
- 서울은 밤새도록 놀 수 있는 곳이 많은데 로마도 그런지
- 난 동양인이니깐 마스크가 튀어 밤늦게 다녀도 괜찮을까? (뭐 이런 쓸데없는 걱정을 했지?)
뭐 이런................
물론 100% 소통이 되진 않았겠지만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주인 친구가 헤어지면서 선물을 손에 쥐어주길래
'어머 이게머야 wow'
했는데
겁나 맛난 쬬꼴릿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베네치아에서부터 시작한 뱃지 컬렉션은 어느덧 다섯개가 되었다.
아이고 피곤해
내일은 일정이 뭐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
런던 룸쉐어 친구가 묵었던 호스텔에 캐리어 갖다놓(기로하)고
9시 20분 나폴리행 기차를 타러 가야한다.
........
비오킬 공격 당했던 짐들이... 다 말랐나............ 휴
짐을 다 싸놓고 자야하네............ㅋ..........
일기는 쓰고
ㅋㅋ
여행은 우연의 연속이다.
(중략)
여러 종류의 만남은 다 여행 속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된다.
(중략)
로마에서의 여정은 그 어느 도시보다도 짧았지만 고대 로마의 역사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많은 기억을 만들어 주었다.
(중략)
여행의 배경으로써의 로마 vs 실질적인 생활을 하는 배경으로써의 로마
(중략)
냉정하게 구별할 필요가 있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어떤 목적으로든 꼭 다시 돌아올거라는 것.
- 10월 26일 일기 중에서
오늘의 루트 >>>
Colosseum
Raman Forum
Trajan's Forum
Fontana di Trevi
Pompi
Piazza di spagna
Cafe Greco
Pantheon
Piazza Campidoglio
+
콜로세움http://archeoroma.beniculturali.it/en/archaeological-site/colosseum
포로로마노http://archeoroma.beniculturali.it/en/archaeological-site/roman-forum-and-palatine-hill
야누스의시장http://www.mercatiditraiano.it/
트레비분수http://www.turismoroma.it/cosa-fare/2742
스페인광장http://www.turismoroma.it/cosa-fare/piazza-di-spagna
카페그레코http://www.anticocaffegreco.eu/
판테온http://www.turismoroma.it/cosa-fare/pant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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