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2.
IN PARIS → IN SWITZERLAND
GENEVA-LUZERN
1
그 동안 한 도시에서 (상대적으로) 오래 있었다면
이제부터는 각 도시에서 체류기간 최대 3일이다......ㅋㅋ
런던, 파리에서는 짐싸는거 걱정 안하다가
이젠 진짜 짐덩어리 같은 캐리어와 함께 이동을 많이 하게 되는 여행.
꽤나 긴장이 됐다.
근데 이 짐덩어리
언니네 집에서 나올 때부터 힘빠짐 ㅠㅠ 왜케무겁냐
돌덩이 들고왔나ㅠ
아직 일정이 반도 안됐으니, 지치긴 이르다........ 퐈이아
오늘은 또 한번 국경을 넘는 날.
영국-프랑스 이동할 때 처럼 출입국 심사도 없고
기차만 타고서 자연스레 다른 나라로 이동한다.
새벽에 눈을 뜨고
해도 뜨기전에 나와서 Gare de Lyon역에 도착.
오늘부터는 동행 1명과 함께
모든 일정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동을 같이 하게 된다는 사실이 약간 신경(?)쓰였다.
그동안 여행을 할 때
그 여행지에 대해 좋은 기억이 남았던 이유는
항상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행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서울에서 사전에 만났을 때
아....... 글쎄요.......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심히 궁금해하며
파리에서 우선 스위스 제네바까지 가는 기차 탑승.
이제 막 해가 뜨는지
붉게 물든 하늘이 너무 예뻤다.
좀 더 감상하고 싶었는데 빨리 기차타야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여행이 중반을 향해 갈 때
필요한건 황진단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하면서 몸이 많이 망가진데다 체력이 워낙 즈질이어서ㅠㅠ
(김포)공항에서 출국할 때 즈질체력인 나를 스스로 불신하며
면세점에서 사왔는데 ㅋㅋㅋㅋㅋㅋㅋ.... ....
그래 이 때 쯤 한번 먹어두자
플라시보 효과라도 있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차에서 만난 맹인안내견님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서 몰카찍고 한참을 구경하다가
제네바에 도착해서 맛난 피자 먹고
또 이동이다...
루체른까지 가야해요.
이제 스위스 국경 안에 들어왔으니
루체른까지는 스위스 국영철도를 이용한다.
스위스 국영철도 이름이 SBB라는건 알고 있었는데
CFF와 FFS는 뭘까?
궁금하면 검색 ㄱ
스위스의 공용어는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슈어) 라서
저렇게 세개의 이름이 있는거였다.
독일어: Schweizerische Bundesbahnen
프랑스어: Chemins de Fer Fédéraux suisses
이탈리아어: Ferrovie Federali Svizzere
우리나라는 '한글'이라는 고유한 언어가 있는데
'국어(國語)가 없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
스위스는 재미있는 나라였다.
공식적인 수도가 없으며
무려 4개의 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슈어) 가 공용어이지만
한 가지 언어를 대표적으로 써야 하는 경우에는 라틴어를 사용한단다.
하지만 관공서에서 발행되는 모든 공공문서는 4개의 공용어로 동시 발행되고
모든 학교에서 주요 언어 외에 다른 언어 하나 이상을 배우도록 의무화 되어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2개 국어 이상을 할 줄 안다고 하며
중립 정책에 따라 많은 국제기구의 본부가 스위스에 있고
1971년이 되어서야 여성에게 선거권을 부여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위스의 투표율은 40%대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바티칸 시국을 지키는 용병대는 스위스인이라는
그런 곳.
나라만의 고유한 언어는 없지만
여러 나라에 둘러싸여 중립적인 자세를 지키는 나라.
그런 나라였다.
아 Luzern 이란 글자가 있는걸 보니
오늘도 무사히 도착했구나 ㅋㅋㅋㅋ
일단 숙소로 체크인 하러 가는데 완전 눈에 띄는 건물ㅋㅋㅋㅋㅋ
외관에 Universität 라고 씌여있는 걸 보니 대학교 건물 + POST 우체국? 인듯 한데......
예사롭지 않다.
뭔가 스토리가 있을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엄청나게 검색해봤는데 잘 이해가 안되는건 왜때문이죠ㅠㅠ?
정식명칭은 "Universität Pädagogische Hochschule Luzern"
이름을 직역해보니 루체른 교육대학 이라고.
루체른 대학 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 단과대학이 뿔뿔히 흩어져있는 것 같은데
(아트&건축대학 / 음악대학 등등)
그 중에 하나인 교육대학 (사범대학) 인듯.
외관 및 내부 파노라마
http://panorama.cityguide.com/zentral-undhochschulbibliothekfrohburgstrasseluzern_216188/pano.html
Universität Pädagogische Hochschule Luzern 공식홈페이지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zhbluzern
캐리어 덜컹덜컹 하는데 풍경은 너무 예쁘다.
인위적으로 만든 풍경 같지도 않고
공원 같지도 않고
원래 그 곳에 그렇게 있었던 것처럼
펼쳐져 있던 여유로움.
아니나 다를까
혹시 이 동네 1집1배 인가 싶을 정도로
많은 요트들이 정박돼 있는걸 보고
이 나라 사람들은 여유롭게 사는구나.
가 딱 보이던 그런 동네.
스위스의 첫 인상은 그러했다.
체크인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는 길.
언뜻 보면 그동안 봤던 도시의 풍경과 크게 다르진 않으나
좀 더 현대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 도시의 풍경.
거리에 보이는 독일어는 낯설었고
저 두 건물의 조화와 횡단보도의 컬러는 이국적이었다.
근처에 있던 교회.
그리고 카펠교.
유럽에서 제일 오래된 (1333년에 완공) 목조다리라더니
내부(?)로 들어오니 나무의 따뜻한 느낌이 좋았다.
머리 위엔 지붕이 있고
그 지붕의 들보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누가봐도 스위스의 역사적인 사건을 나타내는 그림들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얼마나 역사적인 스토리가 풍부하고 하고 싶은 말이 많으면
이렇게 다리에까지 그림을 그려넣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한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이 있으니
여유롭고
고요하며
따뜻하다.
하루종일 이동만 했던 오늘,
그래서 좀 피곤했지만
다행히 이 곳에서는 머리도 눈도 좀 쉴 수 있을거 같다.
루체른은 스쳐지나가는 도시였지만
꽤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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