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복합문화공간
1933 Laochangfang
1933老场坊
20160628 :: 답사 둘째날
*왕설서, 김경연, 전병권, '1933노장방(老場坊)'에 나타난 상해 근대건축의 공간재생 특성에 관한 연구, 대한건축학회 논문집 제30권 제5호 (통권307호), 2014. 05
중국에서는 '역사적 공간'에 대한 재생행위의 산물을 '창의산업단지'라 명명하여
북경, 상해, 광주 등을 중심으로 도시의 경제 및 문화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이 중 경제 중심지인 상해는 신천지를 통한 상의산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도심의 오래된 공장, 역사성이 있지만 방치된 건축물의 재활용 등을 통해
새로운 상해를 꾀하고 있다.
Long Museum 다음으로 우리가 다녀온 곳은
1933 Laochangfang (1933 노장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곳은 철저히 기능을 위한 건물이었지만, 후대에 이를 미적으로 해석하여
당시의 의미들에 창조력을 더하여 가장 전위적이며 순수한 모습의 문화공간으로 변모시켜
과거와 미래가 결합한 사례가 되고있다.
1933 Laochangfang은 1933년 동아시아 최대의 도축장을 리모델링 하여
그야말로 '핫'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해의 문화공간이다.
* 1933 Laochangfang의 발전과정
1931 |
대지매입 |
1933 |
건축완공 |
1934 - 1953 |
도축장 |
1958 |
국영 상해 냉동고기 공장 |
1970 |
상해 장성 생화 제약공장 |
2002 |
사용중지 |
2006 - 현재 |
1933 크리에이티브센터 |
[출처] http://blog.udn.com/taiwanmickey/7557634
PROJECT TEAM
□ Year of construction: 1933
□ Architect: Balfours
□ Construction: 여홍기영조창 余洪记营造厂 (http://www.aibaohu.com/2008/12/20081217111251-24387.html)
□ Building area: about 31,700 sqm
□ Structure: reinforced concrete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구조)
□ Number of floors: 5F
1933년에 중국정부의 출자로 영국 건축가 밸푸어스 (Balfours) 가 계획하고
'여홍기영조창 (余洪记营造厂)'이라는 (당시 중국에서 가장 큰) 건설사에서 시공한 건물로,
중국적 건축이념에 유럽의 양식을 융합시켰던 사례이다.
> 평면
중앙의 원형매스를 네모의 외부매스 (이하 '주동') 가 둘러싼 형태이다.
이것은 '천원지방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 이라는 중국 전통 풍수학설을 반영한 것으로
건축가가 영국인인 점을 미루어 봤을때 건축가가 중국건축을 이해하고 적용시켰다고 유추해볼 수 있다.
중앙의 원형매스는 사실 24각형이다.
이것은 당시의 기술과 재료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동과 원형매스는 26개의 랑교 (Bridge) 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랑교는 구조적인 역할을 함과 동시에
각기 다른 폭과 넓이로 구성되어 있어
1933 Laochangfang 에서 어느 한 뷰도 같지 않은 시퀀스를 만들어낸다.
이것은 이 건축물의 가장 특징적인 건축요소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가 내려오면서 보았다.
원형매스의 맨 윗층은 대규모 연회장이었는데
4층부터 두개층을 한꺼번에 쓰는 공간이여서 천정고가 매우 높았다.
바닥은 모두 강화유리여서 ㅋㅋㅋㅋㅋㅋ 아랫층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아마 행사가 있을때는 카펫을 깔거나... 하겠지.
아무래도 웨딩홀 연회장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어서 그런지
이 주위에는 드레스나 턱시도 렌탈샵이 많았고
아동을 대상으로 하여 사진촬영을 위한 렌탈샵들이 많았다.
유리창 너머 보이는 풍경은 정말 요지경이라고 할 수 있었다.
콘크리트 마감이 너무나 오래되어 남은 흔적들이 그대로 있고
소나 돼지같은 가축들이 이동하던 통로의 요철면과
새로 공사한 데크가 한눈에 보이니 참으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천정도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무조건 가리지 않고
그 면을 그대로 남겨두면서 설비만 증설하여 덧붙인 모양새를 보니
오히려 오래된 흔적들이 멋진 배경이 되는 듯 했다.
중앙의 원형매스 1~3층은 도살작업공간 / 4층은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주동은 가축우리, 시장, 쓰레기처리장, 냉동창고 등의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때문에 창문과 배기구로 사용되었던 흔적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가축을 관리하는 사람의 보행통로*는 가축들의 행동에 대비해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크기로 계획되어 있다.
*이 곳에서 사람의 보행통로는 랑교, 원형 매스 내 나선형 계단으로 볼 수 있다.
위는 이전에 가축동선의 부분으로
도축될 소들이 끊임없이 이동하도록 150m에 다다르는 이동로가 계획되었다.
길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요철면으로 처리하고 가축의 크기에 따라 구분되었다.
80년전에 쓰였던 울타리 그대로인 듯......
다니다보면 사람동선과 가축동선으로 쓰였던 부분이 교차되는 곳도 있었다.
> 기둥
[출처] http://blog.udn.com/taiwanmickey/7557634
1933 Laochangfang은 우산형 기둥 300여개가 내외부를 연결하고 있다.
기둥이기 때문에 구조적 목적으로 계획되었지만
미학적 아름다움도 함께 고려되어 변형시킨
팔각형, 사각형 우산형 기둥을 통해 본 건물의 가장 중요한 특색 중의 하나가 되었다.
300여개 우산형 기둥은 긴 시간 방치되어 1930년대의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원래 콘크리트 구조인 기둥의 표면에 인테리어 마감이 되었었을 뿐만 아니라
파손되었던 기둥을 수선하기 위해 시멘트로 미장되어 있기도 했다.
때문에 재생과정에서는 표면에 추가되었던 장식을 제거하고
건설 당시 사용되었던 재료 및 기술로 복원한 후
기존의 콘크리트 표면과 유사하도록 다듬었다.
그대로 두되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것.
우리는 그대로 두지도 않고,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데
어떻게 두고 어떻게 더해야하는지 방향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 입면
[출처] runningthroughthisworld.com
건물 파사드는 많은 조각으로 장식되어있다.
[출처] http://evanchakroff.com/2010/07/23/into-the-abattoir/
특히 화격장이 눈에 띄는데, 현재는 유리로 막혀있지만 건축당시에는 바람이 통하게 뚫려있었다.
이 화격창은 도축장이었던 이 곳에서 도축시 나는 냄새를 없애는 통풍구의 역할을 했다.
또한, 중국에서 극락세계를 의미하는 서쪽을 향하도록 하여
죽은 동물들의 윤회를 바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한다.
층별 안내도를 통하여 현재는 어떤 공간들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클럽 / 카페 / 피트니스 / 샵 / 레스토랑 / 오피스 / 스튜디오 / 갤러리 / 코워킹 / 웨딩홀
등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933 Laochangfang 의 재생 특성은 아래와 같이 볼 수 있다.
- 내부 공간에 새로운 프로그램 추가
- 기능에 맞는 공간 재구성
- 위생시설, 동선체계, 배관시스템 등을 시대에 맞게 증설
- 무채색 재료 수용: 내부 규정을 통하여 화려하고 독특한 재료 사용을 제한하여 기존 건축물의 모습과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다. (옛 것과 새 것에 구별을 두면서도 현재의 재료의 특성과 질감을 조화시킴)
- 유동적인 평면 구성: 가구, 장식품 등이 고정되어 있지 않음으로써 공간을 훼손시키지 않고 유지할 수 있다.
답사 마지막날,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을 되돌아봤을 때
단연코 1933 Laochangfang 이었다.
전세계 어느곳에서도 볼 수 없었고, 정말 처음 보는 공간의 형태였고
시간이 적층된 공간임이 뚜렷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공간이 있는 상해가 부럽기도 했다.
+ 관련링크
http://news.sina.com.cn/c/sd/2011-11-28/113623537077.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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