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곳곳에 있는 많은 여행자들은
삿포로를 어떻게 여행할지 모르겠지만
나와, 그리고 언니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삿포로를 여행하고 있다.
어느 곳을 여행할때보다도
여유롭고
초조함이 없다.
오늘 첫 행선지는 여행지에서 나도 처음 가본 곳이었다.
바로 그 나라의, 그 지역의 우체국.
아사히카와에서 묵었던 숙소에서
손톱깎이를 빌렸었는데,
체크아웃 할 때 반납하려고 겉옷 주머니에 넣어놨다가
그걸 고새 까먹고 기차탔던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손톱깎이도 아니고 발톱깎이 정도의 사이즈였는데
이걸 어찌하나... 고민하다가
마침 삿포로 숙소 근처 (스스키노역 근처) 에 우체국이 있어서 언니와 함께 들렀던 것이다.
평일 오전 시간대였는데도 불구하고
우체국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일을 하느라 바빴다.
일본어 잘하는 ㅎㅇ언니의 도움을 받았다.
"이거... 스메끼리... 보내고 시퍼여..."
"아사히카와로..."
"가장 싼 편으로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받은 봉투가
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스 아닌게 다행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4 정도 사이즈의 봉투에
손톱깎이 발톱깎이 하나 달랑 넣고
주소 열심히 써서 직원에게 드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소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는데
셀프가이드북에 숙소 주소랑 연락처 적어갔던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조금 난감..?했던 건
한자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3이후로 처음 써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획수 많은 한자 봤을땐 살짝 멈칫 했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그렸다는 말이 맞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80 에 다음날 도착하는 편으로 보냈는데
'JR Inn Asahikawa 프론트 사마' 는 잘 받으셨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도 일본과 친숙하지만 우체국은 처음 와봤다고 했는데
여행이기에 이런 소소한 일들이 더욱 재밌게 느껴졌다.
우리, 뭐 급할 것도 없고 느즈막히 나왔는데
우체국 다녀오니까 11시쯤이었다.
오늘은 오타루에 가는 날인데, 좀있으면 점심시간...이ね~
애매하ね~
비에이 투어때 동행했던 분이 회전초밥집 하나마루를 강추 하셨는데
마침 우리가 있던 곳 근처여서 찾아갔다.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는 말을 듣고
지금 12시도 안됐으니 분위기나 한번 보러 가볼까 싶어서
일단 고 ㅋㅋㅋㅋ
回転寿司 根室花まる
그곳은 JR삿포로역에서 바로 연결된
STELLAR PLACE SAPPORO (스텔라 플레이스 삿포로) 6층에 있는
STELLAR DINNING (스텔라 다이닝)
ㅋㅋㅋㅋㅋㅋ
뭐 우리네 백화점 8층쯤에 있는
전문식당가 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하나마루는 DAIMARU (다이마루) 백화점 연결지점에 있다.
아니 근데 저 분들 아침 안드셨어요?
언제오셨어요?
이 사진을 찍은 시각
2016년 2월 4일 목요일, 오전 11:24:4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구 바로 옆에 있는 기계에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 되는데
우리 뽑고 났더니 사람들 막 몰려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에서 다 사진찍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56번!
이 번호표를 소중히 갖고 있다가
직원이 앞에서 큰 목소리로 번호를 불러주면
영광스럽게 입장이 가능한 시스템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저거 뽑았을때 삼십몇번.....
멀었ね...
그래서 언니랑 6층 한바퀴 돌고오자 했는데
어쩜.... 다른 집 다 파리날리고요....
이 집만 인산인해.........
한바퀴 돌고와도.... 한참기다려야 했고...
밥을 먹을수는 있을까....... ㅇ ㅏ...... 잠이 오네..........
싶은데
"ごじゅうろっくばん 고쥬로ㄲ방"
우리 번호 딱 듣고 입구로 질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일본어 숫자를 어느정도 알아들을 수 있어야
의자에 앉으며 기다릴 수 있을 듯;;;)
식당 문앞에 앉아 숫자공부를 열심히 한 끝에
드디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사실 회전트레이 자리에 앉는게 좋겠지만
아쉬운대로 바 좌석에 앉았다.
직원이 이런 사항에 대해 우리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는데
거절하면 더 기다려야돼..........
그건안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이 아자씨가 즉석에서 만들어주시면 냠냠 먹는 시스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자리엔 회전트레이가 없으니 어찌하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메뉴판이 A4용지 빽빽히
양면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어/중국어/영어/한국어 로 매우 친절히 준비되어 있다.
초밥 이름을 한국어로 쓸 순 업쟈나여.... 싶었는데
저 카드에 숫자 쓰고 갯수 쓰고 와사비 유무 체크하고 아자씨게 드리면
요로케 뙇 나오는 시스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ㄱ ㄱ ㅑ
ㅇ ㅏ 은혜롭다....
냐암
한창 먹고 있는데 홀 쪽이 너무 시끄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봤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이팅 넘치는 직원들ㅋㅋㅋㅋㅋ
덕분에 분위기도 너무 좋고요
생산라인 오픈주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가지 뭐시기 ㅋㅋㅋㅋㅋㅋ
먹고먹고 또먹고
이건 뭐인지도 모르고 시켰는데
보니깐 옆 테이블 노부부가 먹고 있던거 ㅋㅋㅋ
우리가 오징어인 줄 알고 있던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깔 막 보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명란 올라간 거
ㅎ히히히힣
적당히 맛보고 테이크아웃 하자 해서
이 정도 먹고 끊었는데 ㅋㅋㅋㅋㅋ
한사람당 약 2-3만원이면 진짜 배터지게 먹을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이크아웃은 뭐냐면
입구에서 번호표 뽑을 때 벽면에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이크아웃 하는게 아무래도 저렴하긴 한데
초밥 종류가 완전 다르고
가져가는데 자꾸 한쪽으로 쏠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이크아웃 한 도시락 고이 모시고 우리가 간 곳은
오타루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요.... 우리 식량 챙겨서 여기까지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삿포로에선 맑았는데, 오타루 도착하니까 흰 눈이 솔솔~
마침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눈 위에 눈이 또 내리는것 뿐인데
너무 예쁘니깐 또 감성돋아서 사진찍고
오타루의 옛날 글씨는 우리 둘의 눈에 띄어
유심히 보다가
사진 우측 아래에 보이는 저 벤치에 앉아서
초밥 도시락 펴놓고 냠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선 오타루역을 나서려고 하는데...
왜때문에 갑자기 폭풍 눈발이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마 하고 가져왔던 우산은... 숙소 캐리어 안에 있고...
아이젠은... 왜 갖고왔나 싶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운하 쪽으로 걸어내려가다가 아케이드가 있어서
일단 피신을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그냥 가도 괜찮은걸까여...
나 입고 온 겉옷...
일부러 여행때문에 산건데,
방수 분명히 된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점점 옷이 까매지냐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
운하는 따로 없고
도로가 운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우리 즐겁고
메인거리의 인파와 인사동같은 분위기가 싫어서
살짝 피했던 골목길은 너무 운치가 있었다.
이렇게 예쁘게 많이 오는 눈을 또 어디서 볼까 싶어
언니랑 질리도록(?) 감상하고 사진찍고
그렇게 길을 따라 걸어걸어
미나미오타루역까지 오게 되었다.
조용하다.
눈 내리는 날에는,
눈을 온 몸으로 맞는 것도 좋지만
어딘가에 피해 조용히 바라보는 게 더 좋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기차를 기다리다가...
완행열차의 빈자리에 앉아 JR삿포로역에 도착할때까지 꿀잠
ㅋㅋㅋㅋㅋㅋㅋ
엉덩이만 대면 존다 zzzzZZZ
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랑 나흘째. 걷는 속도가 느려서 좋다. 급하지 않고 흘러가는대로 다녀서 좋다.
(중략)
어제까지만해도 스프커리가 1등이었는데 하나마루 갔다가 스시가 갱신했다. (중략) 다 먹고나니 배 속에서 생선 한마리가 만들어진 느낌이었다. 여기가 새 세상이겠구나... ㅋㅋ
(중략)
오타루 메인거리에 들어섰을 때 들었던 생각은 인사동 같다는 느낌. 이미 관광객들로 인해 예전의 흔적들이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서울에 있을 때 인사동은 일부러 잘 안가게 되는데 내가 여행을 하는 입장이 되니 이런 곳을 찾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마음가짐에 따라 다른 것.
유럽여행할 때 마음 깊이 새겨둔 ㅡ 서울을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그럼 또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겠지.
오타루에서 아쉬웠던 점은 예쁘게 눈 내리는 광경을 충분한 시간동안 즐기지 못했던 것이다.
오빠와는 떨어져 있게 된지 닷새째. (중략) 호텔 방안에선 와이파이가 더럽게 안터지고, 복도에 나와서 페이스타임을 한시간 정도 했다가 언니한테 'ㅁㅊ 빨리 들어와ㅋㅋㅋㅋ' 라는 카톡을 받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월 4일 일기 중에서
> 札幌南三条郵便局 (삿포로 미나미산조 우체국)
> STELLAR PLACE SAPPORO
> 回転寿司 根室花まる
> 오타루
> JR삿포로역
+回転寿司 根室花まる
http://www.stellarplace.net/shop_detail/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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