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 가는 길
완벽하다.
하늘도 파랗고
햇빛은 따뜻하고
-
비에이역에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점보를 타고 이동하는 투어를 시작했다.
-
첫번째 코스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풍이 몰아치는데
그 바람을 막아주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비현실적인 이 풍경에 젖어드느라
바람따위는 상관이 없었다.
그 다음 코스로 이동.
두번째 코스
귀여운 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연함을 자랑하는 중.
이때부터 구름이 점차 하늘을 뒤덮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름과 상관없이 더 신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산과 나무 없이는
이 땅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이 안갈 정도.
이 큰 나무들이 보고 있는 풍경은
산들이 물결치는 모습이었다.
바다의 파도마냥 출렁거리는.
하지만
그 흐름이 멈춘 이유는 눈 때문이겠지.
우리 말고 유일하게 의사소통이 되는
유일한 한국인 언니(일 것이다... 확신한다...!!)가
우리의 사진을 찍어주신 덕분에
이런 사진도 남기고
운전기사 아저씨의 말들을 재빠르게 통역해주시는
고마운 한국인 언니 (아예 확정-.-) 덕분에
소소한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었다.
세번째 코스
에 다다랐을 때는 아예 흰 구름이 하늘을 뒤덮어버렸다.
막 찍어도 흑백사진
그러니까 눈이 얼마나 쌓여있는가 하면
종아리 중간까지 푹 파이는건 당연하고
이미 오래전에 내린 눈들이 발 밑에 깔려있어
땅 위를 동동 떠다니는 정도
언니와 그쪽일행의 일본인 언니 (이제 그냥 언니라고 함)가 함께 사진도 찍고
뷰포인트라는 팻말만이 유일한 이정표인 이 곳은
더 이상 땅과 하늘의 경계가 무의미한 곳이다.
땅과 하늘의 경계인 것을 보여주는 것은 나무가 유일하다.
합성한듯한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머리카락 엄청 잘 땄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어서 다음 코스로 가는 길.
차 안에서 보는 풍경은 현실감을 잊은지 오래.
네번째 코스
땅과 하늘의 경계가 없는 이 공간에서의 좌표는
나무밖에 없기에 나무 하나하나에도 스토리를 입히고
존재감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얀 도화지에 까만 나무만 덩그러니.
조금 외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언니와 함께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서도 여행을 잘 다녔던 나로서는
언니가 옆에 있으므로 인해
함께하는 여행의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다.
혼자였으면 얼마나 황량하고 추웠을까.
우리를 비에이 곳곳으로 안내해준 점보
다섯이서 누워서도 다닐 수 있는 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맑은 하늘에서 어느새 눈이 펄펄 내리는 하늘로 바뀌고
비현실적인 풍경에도 적응을 하게 되었다.
털 하나하나까지 살려서 포토샵한 사진 같은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이 정말 포올-포올- 사락-사락- 내리는 풍경이
너무나 예뻤는데 사진에 담지 못해 아쉬움
-
어느새 투어가 다 끝났고 정산의 시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normal size taxi에서 1시간 or 1.5시간을 두고 고민을 했는데
일행이 다섯명이 되면서
big size taxi 에 1.5시간으로, 넓은 차에 시간도 길게
핵이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자 ¥2,412 (약 \25,000) 으로
인터스텔라와 맞먹는 시공간을 추월하는 여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ㅏ핳ㅎ핳ㅎ
정산하고 다섯명이서 박수치며 마무리했다는 이야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일행들과 짧은 대화를 끝으로 헤어지게 되었다.
(그 와중에 한국인 언니가 내 셀프가이드북 보고
일본인 언니한테 "스고이 스고이" 하면서 소개하던건 자랑)
유럽때도, 이번 일본여행 때도 이걸보고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다는건 이것은 오로지 나의 것이라는 것.
-2월 2일 일기중에서.
투어를 시작했던 비에이역에 되돌아올때까지 눈은 계속 되었는데
그 풍경이 너무나 예뻐서 떠나기가 싫었다.
배고픔도 잊고 설렁설렁 눈맞으며 다니다가
발견한 호빵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왜 자꾸 남팅구로 보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한테 얘기했더니
남팅구랑 사진찍으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즈도 코치해주시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팅구에게 백허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작은데 나보다 더 작은
일본판 남팅구
언니는 토토로랑 미니언이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빵맨, 토토로, 미니언 등은 꽤나 디테일하게 만들어졌는데
눈이 계속 내려 점점 뭉툭뭉툭 덩어리가 되어가는 아이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사히카와로 나가는 기차는
14:13분 열차를 놓치면 두시간 뒤인 16:22분 열차였는데
투어하느라 점심도 못먹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쫄쫄 굶었는데
눈 오는 풍경은 너무 예뻐서 발걸음은 안 떨어지고
주변에 문 연 식당은 없고
문 연 식당 한 곳 발견해서 들어갔더니 브레이크 타임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레우동 먹을라고 트립어드바이저 뒤져서
丘の宿 こえる (코에루, Koeru) 라는 집을 찾았는데
편의점 아주머니가 말씀하시길
화요일은 휴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진퇴양난
....
정말 역 앞에 다방... 이라도 있으면 들어가 앉아있고 싶었는데
1도 없어서
언니랑 뛰어서 표끊고 열차를 탔다.
조용한 동네에 눈 내리는 소리만 들리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동네 구경을 할까 했는데 기차 시간을 따져보니 조금 난감...
(중략)
급하게 기차를 타고 나왔다. 아쉬웠던건 그거 단 하나.
-2월 2일 일기 중에서
또 언제올지 모르는...
비에이 안녕... 빠이.. 짜이찌엔... 사요나라...
언니가 여기서만 만드는 음료수가 있다그래서
편의점 들어가서 그 음료수는 샀는데
삼각김밥이라도 같이 사가지고 나올걸
ㅠ_ㅠ
배고파...
JR아사히카와역에 도착해서는
AEON 몰 4층 식당가로 달려가
카레우동의 미련은
카레소바로 채웠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짱맛있어................
이때 시각 대략 15:30
...........
뜨끈한 카레로 몸도 녹이고
여기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한 층만 올라가면 바로 숙소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제 뭐하지
숙소 잠깐 들어갔다가 다시 나올까여
하고 숙소로 다시 올라갔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역시 둘째날은 얘기할게 많네
또다시
To be continued
-
+ 카레소바 정보ㅋㅋㅋ (내가 기억하고 싶어서)
AEON몰 아사히카와역점 4F 409호
北海道そば 天ぷら 豊ろ香 (홋카이도 소바 튀김집) 호로카
http://asahikawaekimae-aeonmall.com/shop/detail/125/
내가 먹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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