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절에서의 첫끼였던 저녁공양은 나름 먹을만 했다. 사진을 찍지 못하고 식사 중엔 묵언이 원칙이어서 기억에서 벌써 희미해졌지만 콩나물무침과 아욱된장국 같은 것들이었....나..? 고기 반찬을 너무 좋아하는 신랑 입맛에 안맞으면 힘들겠는데 싶었지만 다행히 먹을만 하다고 했다. 이 정도면 그래도 맛있었다는거 ㅋㅋㅋㅋㅋㅋㅋㅋ 밤에 비가 좀 오는 듯 하더니, 밤새 추적추적 비가 많이 내렸다. 그 때문에 숙소 바로 옆 계곡 물이 불어나 밤새 물소리 빗소리 때문에 잠을 뒤척였다. 원래 머리만 대면 곯아떨어지는 나였는데, 통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새벽예불도 불참;;;;;;;;;;;; 아침공양엔 또 빠질 수가 없어서 새벽 5시쯤 일어났다. 비가 어찌나 많이 왔는지, 모래바닥이 흠뻑젖고 하늘엔 물안개가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