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rivo

20171015 얼서의 결혼식

복식웃음 2017. 10. 15. 22:28

오늘은 고1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고1때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 한 친구의 결혼이 계기가되어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는 5명 중의 한 친구이다.

열일곱, 두꺼운 안경을 쓰고 교복 치마의 주름 박음질을 뜯으며 손톱검사, 두발검사를 함께 받던 친구들.
그땐 철은 없고 웃음만 많았던 우리들이었는데,
어느새 서른이 되었고, 연애를 하고, 한 남자와 결혼을 하고, 꼭 닮은 아이를 기다리는 엄마가 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오늘 이 친구는 고등학교 선생님이어서 첫 제자들이 축하를 하러 찾아왔다. 선생님을 위해 열심히 연습했을 축무는 너무나 귀여웠고, 신랑과 뽀뽀하는 선생님을 보며 소리를 지르는 아이들은 너무나 순수했다.

우리도 그땐 저랬을까?

아이들을 보니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공기가 그리웠다.
1학년 14반 그 교실과 사물함과 칠판과 창가가 그려졌다.
어느새 우리가 그때의 선생님들의 나이보다 많은 나이가 되었다.

그렇게 바뀐 것은 없는듯한데 어른이라 불린다.
회사와 다음 결혼식이 누구냐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익숙한데 낯설다.
심지어 내가 다음 타자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흐르고 있었고, 오늘이 앞으로의 날 중에 가장 젊은 날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떠올렸다. 그리고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은 13년 전인 2004년과 오늘 이 시간을 넘나드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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