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 왔다,,,
언제나 시작과 끝은 공존한다,,,
그래도 귀국 편 비행기가 6월 7일 새벽 1시 10분이라서
마지막 날을 온전히 즐길 수 있으니
✨완전 럭키비키자나✨
마지막 날이니 아침에 요가 수련하는 것도 마지막 기회.
그 좋은 걸 안 할 수 없으니
새벽부터 그랩 택시를 타고 길을 나섰다.
아침에 요가원 갈 때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는데
마지막 날엔 해가 떠오르면서
우붓의 풍경이 예쁘게 비추었다.
Rp165,000만 있으면 극강의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나 한정)
그게 너무 좋았다.
수련 시간 1시간을 구입하는 건데 만족도가 최상이었다.
📍 Alchemy Yoga
https://maps.app.goo.gl/TLx5G8RpaQeXEpi9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사실 마지막 날에는 다른 요가원에 한 번 가볼까 싶어
다른 곳에 연락해서 시간표도 받아봤었는데
Alchemy의 공간이 너무 아름다워서 우붓에 있는 내내
여기에서 수련하는 것도 아쉽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수련.
7시에 도착을 했다.
오픈이 7시부터라고 했는데, 새벽에 비가 쏟아졌어서 그런지 내가 직원들보다 일찍 도착했다.
의도치 않은 오픈런ㅋㅋㅋ
(나보다 먼저 도착한 서양 언니 1명 있었음ㅋㅋ)
조금 기다리다가 출근하신 직원에게 결제하고 입장했다.
요가원 안에 들어오면 빗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만 가득하고 외부와 차단되는 느낌이 든다.
온몸으로 느끼는 이 평안함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이드니
아쉬운 마음에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아무도 없는 요가원.
텅 비어있지만 충만함을 느꼈다.
오늘은 제법 수련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중에 홍콩친구 두 명도 포함되었다.
마지막 수련을 함께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 시간 동안 수련을 마치고 개운한 마음으로,
홍콩 친구들과 아쉬운 마음에 스몰토크를 계속 이어갔다.
이 친구들도 오늘이 마지막날이고 오후 비행기를 타고
홍콩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어제 나는 스노쿨링을 했다고,
홍콩 친구들은 일출투어를 했다고,
한국에 영어로 안내하는 요가원이 있냐고,
서로 어디에 사는지 지도를 열어서 보기도 하고,
홍콩에 놀러 가면 연락하겠다고,
그런 대화들을 했다.
언제 어디에서든 또 만나자고,
어쩌면 상투적인 말로 끝인사를 했다.
여행에서 만난 인연들은 순간의 기억을 공유한 채
일회성 만남이 전부일수도 있고,
(🇮🇹팀카카오처럼) 10년이 가까이되도록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만나며 관계를 이어갈 수도 있음을 안다.
🇮🇹이탈리아에서 팀카카오 결성된 썰
앞으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만나면 그때 반갑고 따뜻하게 인사하면 되기에
그때를 기대하는 마음을 품은 채
뒤돌아서는 것도 괜찮았다.
엊그제 수련했었던 다른 샬레도 들렀다.
아직 클래스가 없어 정갈하게 정리돼 있던 요가매트들이
보기에 편안했다.
내 마음도 정돈되는 기분.
몸 쓰는 행위보다 머리 쓰는 게 더 익숙한 나에게
요가는 몇 안 되는 딱 맞는 운동이 되었다.
고난도의 화려한 자세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경지는 아니지만,
요가에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니기에 조바심이 나진 않는다.
근데 Alchemy에서 수련하면서
그동안 안되던 바카아사나를 성공했을 때는 너무 좋았다는 거ㅋㅋㅋㅋㅋ
우붓에 있으면서
평생의 습관으로 가져가고 싶은 것 중에 하나인
요가를 했던 건,
나에게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수련이 끝나니 날씨가 화창해졌다.
여행 마지막 날 날씨가 이렇게 좋으면 너무 아쉬운데,,,
호텔로 돌아와 오빠와 조식 레스토랑에서 만났다.
마지막 조식의 배경도 환상적이었다.
오빠는 어쩐지 여행할 때마다 비를 몰고 다니는데,
이번 여행도 역시 집에 가는 날 화창하게 개는 걸 보니
뭔 방도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오늘도 배를 든든히 채우고 캐리어 테트리스에 열중했다.
면세점에서 산 거, 마트에서 산 거, 무게가 늘어난 젖은 수영복 등등 출발할 때보다 부피와 무게가 늘어나서 짐 싸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11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그랩 택시를 불러 꾸따까지 이동하는 게
오늘 일정의 포인트!
꾸따까지 가는 길에 차에서 찍은 것들.
우붓에서 꾸따까지는 2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체크아웃하기 무섭게 꾸따까지 달린 이유는
귀국 편 비행기는 늦은 새벽시간인데
호텔에 맡기자니 우붓에서 더 있다가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숙소라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밤에 공항 쪽으로 가면서 동시에 하루종일 짐을 맡길 곳을 찾다가 선택한 방법이 우붓에서 꾸따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꾸따에 있는 쇼핑몰에 짐을 맡기기로 했다.
📍 Beachwalk Shopping Center
https://maps.app.goo.gl/sLRpyzx3Qew88FKX7?g_st=ic
이 쇼핑몰에는 이 짐 덩어리를 보관해 주는 서비스가 있었다.
대신 짐을 맡길 때 보증금 Rp100,000을 내야 하고
이 쇼핑몰 안에서 최소 Rp100,000을 결제한 영수증을 보여주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시스템이다.
인포 카운터는 저녁 9시까지 운영하여 9시까지 짐을 찾으러 오라고 안내받았다.
인포 카운터는 그랩 택시를 내린 게이트 바로 앞에 있었는데 지금 떠올려 보면 뚜레쥬르 매장 근처였던 것 같다.
보관 장소가 계단 밑 창고 같은 곳이라서
부피는 상관없었고, 우리의 짐 덩어리 28인치 캐리어 2개, 백팩 1개를 충분히 맡길 수 있었다.
어쩐지 이런 정보는 한국인들이 발 빠르게 수집해서
움직이는 느낌ㅋㅋㅋㅋㅋㅋ
직원의 응대를 기다리는 동안 우리 뒤에 한국인 일행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가벼운 몸으로 쇼핑몰을 한참 둘러보다가
쟈니로켓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자리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기에서도 차낭사리를 세팅(?)하는 모습을 보았다.
내 눈에는 낯선 이 것이 그들의 일상에 합치한 존재.
과연 차낭사리는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의미일까 궁금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쇼핑몰 안에 입점한
모든 테넌트 앞에 차낭사리가 있었는데
관광객 눈엔 그저 신기할 뿐이다.
세시 반이 되어 점심을 다 먹고
또 뭘 할지 고민하며 쇼핑몰을 어슬렁어슬렁,,,
그나저나 이 쇼핑몰은 최근에 리뉴얼한 것 같은데
사이니지가 어찌나 개차반인지ㅠㅠ
전층 안내도는 엘리베이터를 타서야 볼 수 있었다.
안내 키오스크도 없고,,,
ELEV., ESC., 화장실 모두
표식을 보고 찾아가기가 너무 까다로웠고
일단 사이니지가 눈에 띄게 보이지도 않고
그나마 보이는 Way-finding이 잘 인지되지도 않았다.
실화입니까,,,
밖으로 나와 주변 기념품 상점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마주한 어느 공사현장ㅋㅋ
호텔 객실의 테라스 같은데
실외인데도 천정에 걍 석고보드 쳐버리네 ㅋㅋㅋ
베트남에서 이런 것만 봤더니
동남아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파사드가 예뻐 눈에 띄었던 호텔도 한 컷 찍었다.
우붓보다는 확실히 도심의 분위기가 있다.
길 따라 걷기에도 훨씬 쾌적했다.
그리고 도착한 꾸따 해변.
📍 Kuta Beach
https://maps.app.goo.gl/sDQ76Pw4qefPK332A?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우리 둘 다 바다보다 산을 좋아해서 별 기대를 안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감탄사가 나왔다.
해안선 길이가 해운대의 3배 정도 되려나.
광활한 스케일이 주는 압도감이 엄청났다.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을 때
시야각에 무엇 하나 걸리는 게 없이 바다로 가득했다.
태어나서 이런 바다를 처음 봤다.
그리고 얕은 수심인 채 꽤 긴 거리로 펼쳐져 있으니
얼마나 잔잔하고 평화로운지➰
곧 비행기를 타고 밤새 가야 하니 발만 담궈보게써요,,,
스노쿨링 할 때 손목에 끼웠던 밴드와 머리끈 모양대로 탔넼ㅋㅋㅋㅋㅋ
📍 Kanoa Bali
https://maps.app.goo.gl/q7gnbAhvmhh42iBw8?g_st=com.google.maps.preview.copy
해안선을 따라 한참을 걷다가
오빠가 찾아놨던 해변 바에서 잠깐 쉬기로 했다.
내가 작년 12월부터 금주를 하고 있는데
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선 마시지 않는 게 죄가 될지도,,,
라들러 한 병만 마셨는데 너무 시원하고 달큰한 레몬주스 ㅋㅋㅋ
라들러에 코코넛 새우튀김을 저녁으로 먹으며
해질 때까지 멍 때리기➰➰
한창 멍 때리고 있는데 홍콩 친구에게 DM이 왔다.
이 스토리에 내가 있다며 ㅋㅋㅋㅋㅋ
왼쪽에서 두 번째에
검은색 상하의 입고 전굴하는 사람이 나다ㅋㅋㅋㅋ
출처를 찾아보니 내 앞에서 수련했던
서양 남자사람 인스타 계정이었다 ㅋㅋㅋㅋ
요가원에 도착해 몸 풀면서
홍콩 친구들 기다리고 있을 때였는데
내가 찍혔다며 보내준 친구의 연락이 너무 귀엽다.
꾸따 해변의 구름 뒤로 넘어가는 해가 장관이었다.
이곳이 왜 선셋으로 유명한지
찰나의 순간으로 설명이 되었다.
눈에 거슬리는 것 하나 없이
평온한 수평선과 자연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해가 넘어가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과 하늘의 색도 너무 매력적이었다.
모네가 이 풍경을 봤다면 루앙 대성당 같은 걸작을 그리지 않았을까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
꾸따 해변은 바다가 얕아서 그런지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엄청 많았다.
그래서 바다에서 아이들의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많이 들었다.
나는 오빠에게
나중에 우리 미니미와 함께 여기 다시 오자고 했다.
그 시점이 너무 멀지 않은 때에 찾아왔으면 좋겠다.
귀국 편 비행기는 새벽 1시,
캐리어는 9시까지 찾으러 가면 됐는데
해도 지고 할 일도 없고 시간도 애매하게 남았었다.
비치워크 쇼핑몰로 돌아가
모든 층을 누비며 킬링타임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 쇼핑몰 공용부 천정마감이 합판ㅋㅋ
마감한 거 맞냐고요ㅠ
이것도 디자인이었겠지,,,
📍 Hair Creator BSC
https://maps.app.goo.gl/VdDHNvcu9L7xhEGd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3층(맨 위층)까지 올라가서 돌아다니는데
헤어숍 파사드에 풋마사지 가격표가 눈에 띄었다.
풋마사지는 8시까지만 한다고 하는데
이때 시각 오후 7:45
혹시나 해서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2명이면 30분만 가능하고, 마사지사가 1명밖에 없어 한 명씩 가능하다고 했다.
그럼 우리는 여기에서 1시간을 보낼 수 있고
시간이 딱 맞을 거 같아 바로 하겠다고 했다.
제법 피곤했어서 사진 찍은 게 1도 없는데
남자 마사지사가 발부터 종아리까지 풀어주시는 게
어찌나 시원한지 ㅋㅋ
의자도 리클라이너 체어여서 너무 편하게 누워있었다.
한국 가기 전에 마사지를 한 번 더 받을까 싶었는데
여기서 아주 적절하게 받았다.
1명 당 만원도 안 되는 가격 실화입니까?!
풋마사지를 1시간 조금 넘게 받아서 얼른 결제를 하고
서둘러 1층의 인포 카운터로 갔다.
결제한 시간부터 9시까지는 15분이 남았는데
이 쇼핑몰의 사이니지에 대한 불신으로
길을 헤매다 짐을 못 찾으면 완전 낭패였기 때문이다.
무사히 짐을 찾고
보증금도 돌려받고
그랩 택시를 불러 이제 공항으로 떠난다,,,
아쉽,,,,,,,,,
5박 7일의 발리 여행이 끝을 향해간다,,,,,,
실화냐,,,,,,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이코노미석을 탔는데
옆 좌석에 이상한(;;) 신혼부부가 앉았고
밤새 비행을 하느라 떡실신했다.
출장 때 그렇게 밤 비행기를 탔는데 매번 힘들다,,
비즈니스 만세ㅠ
(한 번 타고 그 맛을 알아버림ㅠㅠ)
습기를 잔뜩 머금은 옷가지와
축축한 수영복이 발리에 있었음을 알게 해 주었지만
집에 오자마자
발리와, 우붓과, 요가와, 바다와, 정글의 기억이
증발된 것 같았다.
첫 발리 여행은 여운이 오래갈 것 같다,,,,,,
이번 휴가는 너무 행복해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