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3일 화요일
모처럼 (그럴리가 없다) 동네친구들과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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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스물여덟이나 먹어서 동네친구들이 있다는건 큰 위로가 된다.
ㄱㅊ과의 첫 만남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내가 광명으로 전학오던 날, 내가 배정받은 반에 있던 친구였고
ㅇㅇ과는 같은 중학교에서 또 다른 친구의 소개로 만난 친구였다.
첫 만남부터 우리가 친했던 건 아니었고,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니고, 특히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을 함께하며
둘도 없는 동네친구가 되었다.
사실 지금도 가끔 떠올려보면 어떻게 이렇게까지 친하게 된 건지는 셋다 모른다.
사직서 내기 전, 특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이면
퇴근하며 공부하는 친구들을 불러내 치맥을 거하게 하고
나는 하루의 응어리를 쉴새없이 풀어내곤 했다.
그럼 내 말을 다 들어주고, 다독여주던 그런 친구들.
내가 오랫동안 다닌 회사를 그만 두게 되면서
셋이 만나는 시간이 잦아졌다.
그 사이에 각자의 상황이 약간씩 달라졌고,
어느날 ㅇㅇ의 제안에 나는 귀가 솔깃했다.
셋이서 처음으로 해외여행 한번 다녀오자는 제안.
그것은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이었지만 쉽게 ok 할 수 없었다.
우리의 상황이 모두 똑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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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미세한 마찰이 있었고, 셋이 한자리에 모여 얘기를 하게 된 것이다.
완강히 거부하던 친구에게 다시 말을 꺼내기까지는
나의 이기심이 필요했다(라고 생각한다).
지금이 아니면 셋이 모두 떠날 수 없을것 같았고
나는 가겠다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면 한 친구는 조금이라도 흔들릴 것 같았다.
물론 이 생각은 완벽한 착각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알도 안먹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5년
1월 14일 수요일
그래, 그러면
진짜 정말 싼 티켓이 얼마인지라도 찾아보자
그래서 찾은게
금요일 (16일)에 출발하는 홍콩행 비행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장 내일모레예요..........
끈질긴 설득 끝에 ok를 얻어내고
통장잔고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아 몰라요
일단 신용카드로 결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나 낼모레 어디 좀 갔다올게."
"누구랑?"
"애들이랑"
"어디?"
"홍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살에 처음 만난 우리는
28살이 되어 처음으로 함께 떠났다.
홍콩으로.
셋의 일정을 최대한 조율해서 나온 결과는
16일 금요일 밤에 출발하여 22일 새벽에 서울로 돌아오는
2박5일;;;;;;;;;;;;;;의 홍콩여행 일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